“기초 질서 지키기?”:
현대차 사측은 현장 통제 강화로 무엇을 노리는가?
〈노동자 연대〉 구독
현대차 사측이
지난 수년간 현대차에서는 노동강도가 올랐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2시간에 한 번씩 짧게 쉬고 나머지 시간에는 꼼짝없이 기계처럼 일해야 한다.
그러나 자본가들은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노동자들이 근무 시간에 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더 쥐어짤 여지를 발견했을 것이다. 사측과 보수 언론들은 현대차 노동자들이 너무 여유를 부려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줄곧 비난해 왔다.
따라서 사측은 징계로 노동자를 위축시켜
더욱이 노동자들에게
즉, 사측이 말하는
물론 현대차 노동자들은 강력한 투쟁 전통과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장 통제에도 맞서 싸워 왔다. 그래서 사측이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에도 노동자들이 반발하자 일부 공장에서는 통제가 완화됐다.
또한, 매년 임금
그러나
기업 경쟁력 강화에 협력해야 할까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하부영 집행부는 사측의 현장 통제를 비판하긴 했지만
하부영 집행부는 지난해 출범 직후 신차 적시 생산, 품질 향상 등 기업 경쟁력 향상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을 지키려면 그래야 한다면서 말이다.
사측은 신차를 생산할 때마다 노동강도를 높이고 외주화를 확대하려고 했다. 기층 대의원들은 이에 대해 사측과 협상할 권한을 갖고 있었고 노동자들은 그것을 이용해 투쟁하기도 했다. 그런데 하부영 집행부가 하겠다는 신차 적시 생산은 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하부영 집행부는 사측과
안전 사고나 기계 고장 등으로 인한 라인 가동 정지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 노동자들의 대응력을 떨어뜨린 것이다.
이처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측과 협력한다는 기조는 사측의 현장 통제력 강화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되면 사측이 장차 고용 등을 공격했을 때 대응할 힘도 취약해지기 쉽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업 경쟁력 강화는 늘 착취 강화로 이어져 노동자들의 고통을 증대시켰다. 폭스바겐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1990년대 위기에 처한 폭스바겐에서는 고용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노조가 임금 등을 양보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임금 동결, 이중임금제,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시도해 노동자들을 공격했다. 노조는 일련의 공격들에 제대로 맞서지 못했고, 사기가 떨어진 노동자 1만 3000여 명이 결국 조기 퇴사했다.
현대차의 좌파적 활동가들은 노조의 경쟁력 강화 협력을 비판하고 사측의 현장 통제 강화에 단호하게 반대하는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