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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수만 명이 트럼프 방문에 항의하다

6월 4일 런던에서 트럼프 영국 방문에 항의하는 시위대 ⓒ가이스몰만

6월 4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영국 방문에 항의해 수만 명이 런던 도심을 행진했다.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시위에 참가했지만, 트럼프가 기후변화를 부정한다는 점이 초점이 됐다.

기후변화 반대 행동 ‘멸종 반란’의 활동가 시에나와 네스타도 이 때문에 시위에 참가했다.

네스타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는 지구가 죽어 간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요. 그러니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예요.

“영국 정부가 그런 자를 국빈 초청한 것은, 기후변화가 없다고 생각할 법도 하다고 인정하는 꼴이에요.”

시에나는 이렇게 덧붙였다. “[기후변화를 저지하기 위해] 행동이 필요해요. 뭔가 바뀌어야 해요. 그것도 빨리요.”

시에나는 저항이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수당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면서 말이다.

“항의를 계속하면, 우리의 주장을 정부에 알릴 수 있어요.

“‘멸종 반란’ 운동은 급진적 행동을 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고 우리 메시지를 의제로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줬어요. 모든 전선에서 그런 급진적 행동이 더 필요해요.”

청소년 상담사 RJ는 시위에 참가하려 포츠머스에서 런던까지 상경했다.

RJ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는 혐오스런 인간이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혐오스런 정치인이 얼마나 많은데요.

“제가 상담하는 아이들이 5월 24일 기후변화 동맹휴업에 참가했어요. 트럼프는 기후변화에 대한 관점이 나빠서 위험한 사람이에요.

“이 지구상에서 트럼프를 없애 버리기 위한 혁명이 필요해요.”

혁명

녹색당 하원의원 캐롤라인 루카스는 이렇게 연설했다. “트럼프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파투를 놓으려 합니다. 우리는 이에 저항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후 정의를 위한 투쟁을 모두 지지합니다.”

인종차별에 저항하고 복지 삭감에 반대하려고 시위에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런던 동부 리튼스톤에서 온 메리는 트럼프를 “소름끼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참을 수가 없어요.

“시위에 나올 이유는 수없이 많아요. 저는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대한 영국 정부의 공격 위협 때문에 나왔어요.

“국민보건서비스가 위기인데 정부는 트럼프 방문에 돈을 쏟아붓고 있어요.

“부끄러운 일이에요.”

노동조합도 시위에 동참했다.

영국 최대 노조인 유나이트노조(Unite) 레딩지구협의회와 철도해운교통노조(RMT) 피카딜리앤드디스트릭웨스트 지부는 각각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왔다.

우편통신노조(CWS)와 유나이트노조는 각각 대형 풍선을 띄웠고, 공무원노조(PCS)는 깃발과 현수막을 들었다.

자유민주당과 열성 유럽연합 잔류 지지자들도 각각 대열을 이루고 시위에 참가했다. 그러나 집회의 작은 일부에 불과했다.

보리스 존슨, 나이절 퍼라지의 브렉시트당 등 영국 우파에 맞선 투쟁으로 저항의 열기가 확산돼야 한다.


제러미 코빈의 집회 연설: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가 6월 4일 트럼프 반대 런던 시위에서 연설하자 환호가 쏟아졌다.

“우리 중에는 흑인도, 백인도, 장애인도, 성소수자도 있습니다. 모두 멋들어진 다양성의 모자이크의 일부입니다.

“무슬림혐오, 유대인 적대 등 인종차별은 죄다 사람들을 분열시킵니다.

“난민 위기가 있습니다. 억압과 빈곤을 피해 탈출한 사람을 적으로 대하는 것을 그만두면 안 되겠습니까?

“항의와 행동이 결국 변화를 낳는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함께하면 우리는 거대한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연대체 ‘인종차별에 맞서자’ 공동 소집자 새비 드할루는 이렇게 연설했다. “1년 전 이곳에서는 파시스트인 토미 로빈슨을 지지하는 시위가 있었습니다.

“미국 공화당 우파가 그 시위를 지지하고 후원했습니다.

“트럼프는 무슬림혐오와 인종차별의 최고사령관입니다.”

공공서비스노조(Unison) 사무부총장 로저 맥켄지는 시위 참가자들에 국민보건서비스(NHS) 민영화 위협에 맞서 “일어서 투쟁하라”고 촉구했다.

기후변화 운동가이자 학생인 이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고 있어요.”


노동조합도 동참하다

노동조합 지도자들도 트럼프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공무원노조 사무총장 마크 서워트카는 6월 4일 트럼프 반대 런던 시위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여기 영국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환영받지 못합니다.

“노동조합 활동가들은 이주노동자를 방어하고 인종차별·분열·외국인 혐오에 맞서 전력을 다해 싸울 특별한 의무가 있습니다.

“트럼프는 극우의 기를 살려 줍니다.”

이어서 서워트카는 한 부문의 노동자들이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영국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와 난민 탓이 아닙니다. 영국 금융 엘리트들, 기업들, 썩어 빠진 보수당 정부 탓입니다.

“파시스트와 인종차별주의자들에 맞서 일터와 거리에서 전투를 벌여야만, 모두가 환영받는 더 평등한 사회를 건설할 수 있을 겁니다.”

영국노총(TUC) 사무총장 프랜시스 오그레이디는 영국이 미국과 어떤 무역협정을 맺든 공공복지는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파 정당인 보수당이 다음 당대표 자리를 두고 아웅다웅하는 와중에, 영국이 미국 트럼프 정부와 수상쩍은 무역 협정을 맺을 위험에 대비해 공공복지를 방어해야 합니다.

“대형 제약회사들은 국민보건서비스에서 한몫 챙기려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그런 하이에나 같은 기업들을 철저히 밀어줄 겁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의료 혜택을 못 보고 갑부들은 떼돈을 벌게 하는 미국식 의료제도를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공포와 편견을 고의로 퍼뜨리는 자를 환대해서는 안 됩니다. 트럼프는 가족을 생이별시키고 어린아이들을 철창에 가두는 작자입니다.

“인종이 무엇이든, 종교가 무엇이든, 출신이 어디든, 노동자는 하나돼 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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