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 비정규직, 한 달째 대리점 점거 투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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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를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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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를 판매하는 충남 당진 신평대리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6월 4일 현재 26일째 대리점 점거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현대차 사측이 대리점을 폐쇄하고 7명 전원을 해고했기 때문이다. 이도 모자라 대리점주 한길우는 망치를 들고 농성장을 침탈하는 만행까지 벌였다.
그러나 금속노조 판매연대지회와 신평대리점 노동자들은 고용 보장, 노조 인정, 4대보험 적용 등을 요구하며 굳건하게 점거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판매연대지회 조합원들은 신평대리점 투쟁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돌아가며 농성장을 함께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신평대리점 조합원들의 생계 지원을 위해 전 조합원이 10만 원씩 납부하기로 특별 결의를 하기도 했다.
6월 4일 농성장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남안산 대리점 해고 조합원은 말했다. “저도 지난해 6월 동료들과 노조에 가입한 지 2개월 만에 해고를 당했습니다. 6개월간 투쟁하면서 해고의 억울함을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신평대리점 기획폐업과 해고 소식을 접하고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이 싸움이 승리할 때까지 같이 싸워 나가겠습니다.”
김선영 대표지회장은 이 투쟁에 연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6월 12일 금속노조 주최로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들과 함께 청와대 앞에서 규탄 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6월 20일에는 ‘비정규직 그만쓰개’ 주최로 집중 집회가 열린다. 지역의 금속노조·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정규직 노조의 일부 우파 지도자들은 판매연대지회의 투쟁을 외면하고 지금도 이 동지들의 금속노조 가입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현장 조합원들의 정서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얼마 전 기아차 화성 공장에서는 조합원 100여 명이 신평대리점 투쟁을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고 인증샷을 찍었다. 노동자연대 기아차모임 회원들이 라인을 돌며 투쟁 소식을 알리고 연대를 호소했을 때, 많은 노동자들이 흔쾌히 손팻말을 받아 들었다.
“판매연대 동지들이 얼마나 억울하겠냐”, “분명 현대·기아차 사측의 꿍꿍이가 작용했을 거다”, “다들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노동자들은 선뜻 모금에 동참했다. 얼마 전 해고 위험에 처했던 한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는 “남의 일 같지 않다”며 5만 원을 내기도 했다.
활동가들이 움직이면 얼마든지 지지가 더 커질 수 있다. 현대·기아차 정규직 활동가들이 연대 건설에 적극 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