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법인 분할에 맞서 주총장 점거 투쟁을 한 후 정부와 현대중공업 사측의 탄압이 극심하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점거 투쟁과 파업으로 손실액 92억 원이 발생했다며 이 중 30억 원을 우선 청구했고 금액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울산지법은 노조와 간부들의 예금 채권과 부동산 등 30억 원의 가압류를 결정했다.
또, 울산지법은 사측이 제기했던 주주총회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결정에 따라 노조가 1억 5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이뿐 아니다. 사측은 무려 1355명의 노동자들을 대량 징계하려 한다. 지금까지 이 중 4명이 해고를 통보 받았고, 692명이 정직·감봉·출근 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다. 또 사측은 노동자 117명을 고소·고발했고 많은 노동자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문재인 정부도 노동자 탄압에 힘을 싣고 있다. 경찰은 박근태 지부장을 포함한 간부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소환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박근태 지부장과 간부 1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보강 조사를 하라며 영장을 반려했지만, 경찰이 다시 구속을 시도할 수 있다.
이런 탄압에 항의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중단, 하청노동자 임금체불 해결 촉구 울산지역대책위’는 7월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탄압을 규탄했다.
정부와 사측은 ‘불법’ 운운하지만 이들이야말로 수많은 노동자들의 삶을 열악하게 만드는 범죄를 저질렀다. 이에 맞서 싸운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정부와 사측의 보복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투쟁을 위축시켜 대우조선 인수합병을 차질 없이 완수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공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이에 맞선 투쟁과 연대가 더 확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