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식당·카페 노동자:
학생들의 연대 속에 파업으로 임금 인상 성과를 거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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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나선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얼마 전 같은 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휴게실 개선 양보를 얻어 낸 데 이어, 생협 노동자들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서울대학교 내 직영 식당, 카페 등에서 일하는 생협 노동자들은 기본급 3퍼센트 인상과 명절휴가비 지급
생협 노동자들의 임금은 1호봉 기본급
9월 30일 생협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기본급을 3퍼센트 인상하고, 노동조합 측 호봉 인상 요구안을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시행하며, 명절휴가비를 신설해 월 기본급의 30퍼센트 금액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호봉 인상을 감안하면 노동자들은 평균 5.7퍼센트의 기본급 인상을 쟁취한 것이다.
또한 카페, 식당 등 전 매장에서 휴게시간 1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브레이크 타임
10월 1일 조합원 임시총회에서는 전체 119명 중 113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03표, 반대 10표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서울대 당국은 파업 내내
서울대 당국과 생협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문제가 이번에도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파업이 효과를 내고 학생들도 지지를 보내자 서울대 당국이 나서서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학교 당국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자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노동자들은 대부분 이번 파업이 생애 첫 파업이었다. 12일간 이어진 전면 파업에 육아휴직이나 병가 중인 사람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똘똘 뭉쳐 참가했다. 식당 6곳, 카페 5곳이 중단됐다. 가장 붐비는 학기 중 수천 명이 사용하는 식당
처음에 노동자들은
이런 지지는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총학생회, 사회대 학생회, 생협 전현직 학생이사 등의 연대 활동 덕에 효과적으로 표현됐고 조직됐다.
노동자들은


생협 사측은 파업으로 식당과 카페 운영이 중단되자, 영양사들과 계약직 노동자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했다. 노동자들은 이런 파업 파괴 행위를 저지하려고 대체인력이 투입된 식당 1곳과 카페 2곳을 돌아다니며 항의 행동을 벌였다. 그 결과 실제로 카페 2곳이 추가로 문을 닫아야 했다. 이런 파업 파괴 행위 저지 활동은 세계 노동운동의 전통이기도 하다.
파업이 계속되고 연대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서울대 국정감사까지 코앞으로 다가오자 서울대 당국은 압박을 느꼈을 것이다. 국정감사에서는 조국 문제가 핵심으로 다뤄질 것이고 노동자들의 투쟁은 대학 당국을 한층 더 난처한 처지로 몰아넣을 수 있었다.
생협 노동자들은 파업으로 당초 요구안에 근접한 기본급 인상을 성취하고 명절휴가비 신설을 쟁취했다는 점에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에 얻어 낸 성과를 바탕으로 노동자들은 앞으로 싸워 나갈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생협 노동자들이 같은 시기에 임금 인상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서울대 청소
이번 투쟁 속에서 조직도 확대됐다. 파업 중에 생협 무기계약직 노동자 12명이 노조에 가입하고 파업에 동참했다. 이번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서울대노조 조합원들 중 일부도 파업에 함께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파업의 성과가 이어져 생협 노동자들의 투쟁이 앞으로 더욱 전진하길 바란다. 이런 고무적 결과가 여전히 싸우고 있는 청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