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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생협 파업 승리에 이은 시설관리 노동자 파업:
“무늬만이 아닌 진짜 정규직을 원한다”

60대 청소 노동자가 삭발하게 만드는 현실 10월 7일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이 삭발하며 서울대 당국에 항의했다 ⓒ제공 〈서울대저널〉

서울대학교 생협 노동자들이 파업 투쟁으로 성과를 거뒀지만 청소·경비, 기계·전기, 소방(이하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동조합에 소속된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은 ‘진짜 정규직화’와 ‘노조 할 권리’ 등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그간 행정관 앞에서 천막 농성, 중식 집회, 기자회견 등을 열며 “무늬만 말고 진짜 정규직 대우를 원한다”고 요구해 왔다. 기계·전기와 청소·경비 분회장들은 단식과 삭발까지 했다.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직접고용으로 전환되고 정년을 보장받았다. 서울대 당국은 이를 두고 “정규직 전환”이라고 떠들썩하게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차별을 지속하고 처우 개선은 나 몰라라 해 왔다.

서울대 당국은 기존 법인직(정규직)과는 구별되는 별도의 취업규칙을 만들어, 법인직이 제공받는 각종 복리후생을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에겐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신규 입사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정년은 ‘기존 정규직과의 형평성’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60세로 단축했다.

올해 초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점거 파업으로 학교 당국은 기계·전기 노동자들의 임금을 시중노임단가 수준으로 인상하고 일부 복지 혜택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법인직들이 받는 명절휴가비, 경조사비 지급 등은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미흡하기 짝이 없는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조차 명절상여금은 차별 없이 지급하도록 돼 있는데 말이다!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은 명절휴가비를 기본급의 60퍼센트 수준으로 차별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기계·전기 노동자들은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1급 1단계’ 기본급을 시중노임단가에 맞춰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전체 평균 임금을 시중노임단가에 맞추겠다고 한다. 시중노임단가는 공공부문의 최저임금 성격을 갖는데, 학교 측 방식대로라면 여전히 시중노임보다 임금이 낮은 노동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신규 입사자의 정년을 기존 노동자와 차별 없이 65세로 맞추고, 정년 이후 촉탁직 근무 기간도 1년 더 연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현행 3년에서 4년으로)

서울대 당국은 청소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공분을 사자, ‘소나기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청소 노동자 휴게실 개선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요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히려 기존 용역 시절에도 단체협약으로 보장받던 조합원 교육 시간, 간부회의 시간마저 못 주겠다고 하며 노조를 약화시킬 궁리만 하고 있다.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은 10월 10일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되는 국정감사에 맞춰 하루 전면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국정감사에서는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이나 열악한 휴게실 실태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서울대 생협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이 학생들의 연대 속에 성과를 거둔 것도 이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있다.

서울대 시설관리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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