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홍콩 시위 진압 지시 규탄, 중국대사관의 대자보 훼손 두둔 규탄 청년·학생 긴급 기자회견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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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오후 4시 고려대학교(서울) 학생회관 앞에서 홍콩 민주 항쟁을 지지하는 활동을 해 온 청년·학생들이 모여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제목은 “시진핑의 ‘홍콩시위 진압 지시’ 규탄 청년·학생 긴급 기자회견: ‘홍콩 민주항쟁 정당하다!’ ‘중국 정부는 탄압 중단하라!’”였다.
촉박하게 준비된 기자회견임에도 노동자연대 학생그룹,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정의당 청년당원모임 모멘텀, 정의당 서울시당 학생위원회, 정의당 국민대학교·고려대학교·성공회대학교·세종대학교 학생위원회, 민주적 사회주의자들이 공동 주최에 이름을 올렸다.
브라질을 방문 중인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홍콩 민주 항쟁을 “급진 폭력 범죄 행위”라고 비난하며 강력한 탄압을 지시한 것, 주한 중국대사관이 대학가에서 발생한 논란과 충돌들에 대해 기만적인 입장을 발표한 것이 긴급 기자회견의 계기였다.
시진핑은 폭력을 저지하고 난동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게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말했다. ‘질서 회복’은 아래로부터의 정당한 투쟁을 짓밟아 온 지배자들의 코드명 같은 것이다. 1980년 광주 항쟁에서도 1989년 중국 톈안먼 항쟁에서도 그랬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진정한 폭력은 지금 중국 정부가 자행하고 있다”며 시진핑의 지시를 규탄했다. “홍콩 경찰은 평화 시위에 실탄을 장착한 총을 쏘고 있다. 홍콩 경찰의 발포로 피격된 사람이 벌써 여럿이며, 경찰 폭력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의문사가 속출하고 있다.”
가뜩이나 탄압 수준이 높아지던 와중에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서 강경 진압을 주문한 것이어서, 경각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한편,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대학가에서 홍콩 민주 항쟁 지지 대자보와 현수막 훼손과 폭력적 위협 등의 행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표된 주한 중국대사관의 입장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그 입장문은 ‘이성적으로 애국심을 표현’하라고 했지만, 기만으로 가득 차 있고 홍콩 민주 항쟁이 진압돼야 함을 천명하고 있다.
“그 입장문은 ‘홍콩 민중의 권리와 자유는 법에 의거해 완전히 보장되었다’며, ‘우리 모두 알다시피, 지난 몇 개월 동안 일부 세력은 계속 폭력을 사용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공공 시설을 때려 부수고 불태우며, 평범한 시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해를 가했는데, 이는 어떠한 법치 사회, 문명 사회에서도 허용되지 못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이는 홍콩 시민들의 외침을 기만하는 내용이다. 게다가 ‘폭력을 중지시키고 혼란을 통제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현재 홍콩의 가장 시급한 임무이다’라고 했다.”
기자회견 후 참가자들은 정경대 후문까지 학내 행진을 벌이며 중국 정부의 탄압을 규탄하고 홍콩 민주 항쟁을 지지하기를 학생들에게 호소했다.
그리고 다음주에도 홍콩 민주 항쟁을 지지하는 행동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