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노동자와 학생이 홍콩 항쟁 지지에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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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정오 이화여대 정문에서 홍콩 민주 항쟁 지지 캠페인이 벌어졌다.
홍콩인 유학생들과 노동자연대 이화여대모임 회원들이 함께 홍콩 민주 항쟁의 정당성을 알리고 지지 메시지를 받았다.
고무적이게도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이대분회 소속 청소·경비·시설 비정규직 노동자 10여 명이 “한국의 노동자들도 홍콩 항쟁 지지한다”고 쓰인 팻말을 들고 함께 했다.
차근철 이대분회 분회장을 비롯해 많은 조합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발언도 했다.
학내 시설 노동자인 남석우 이대분회 조직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1980년 광주에서도 홍콩과 같은 일이 있었습니다. 광주 시민이 싸웠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민주화가 된 곳에서 일할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콩 시민들도 우리처럼 민주화가 된 홍콩에서 일하고 공부할 수 있게, 국가 폭력에 저항할 수 있게 우리가 연대하고 지지해야 합니다.”
이런 호소에 많은 이화여대 학생들이 호응해 홍콩 민주 항쟁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작성했다. 캠페인에는 학생·노동자 20여 명이 참가했고 지지 메시지도 한 시간만에 168개나 받았다. 이 메시지는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게시판에 게시될 예정이다.
이화여대 정문은 중국 본토와 홍콩인 관광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기도 하다. 한 홍콩인 관광객은 캠페인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 했다.
영어와 중국어로 쓰여진 리플릿을 유심히 읽고 가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정문을 지나가다가 캠페인을 보고는 리플릿을 같이 반포하겠다고 나선 홍콩인 유학생들도 있었다.
한국인 학생이 홍콩인 유학생의 발언을 대독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교를 재미있게 다니고 놀아야 하는 나이인데 주말마다 홍콩의 앞길을 위해 나와서 시위를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무능과 경찰의 직권 남용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 다치고 심지어 ‘자살’ 당했습니다 ⋯ 우리 학교에도 홍콩 학생이 많습니다. 한국 학생들의 지지가 저희한테 큰 힘이 되었습니다 ⋯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국제 연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