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비정규직 파업 예고:
“정부의 정규직화 선언 이후 2년 6개월, 병원장은 희망고문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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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100여 명의 조합원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약속으로부터 2년 6개월이 지났는데도 직접고용을 미루고 있는 부산대병원 당국과 병원장을 규탄했다.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동조합의 지지와 연대 속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집회, 농성, 파업 등을 이어 왔다. 이 과정에서 주차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최근 양산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대거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그러나 부산대병원장은 자회사 전환을 고집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정규직) 정재범 지부장은 병원의 희망고문을 비판했다.
“서울대병원이 직접고용 하면 부산대병원도 하겠다고 했는데, 서울대병원 직접 고용했습니다. 지방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과 다르다고 했는데 이제 지방 국립대병원들도 하나하나 직접 고용하고 있습니다. 더 무슨 핑계를 찾을 것입니까?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드러났듯이 KTX 정규직-비정규직 공동파업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자회사는 용역회사의 간판만 바꿔 단 것입니다.
“정규직의 엄호 속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게 하겠습니다.”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비정규지부 손상량 시설분회장은 부산대 병원이 교육부 핑계를 대며 직접고용을 미루는 태도를 비판했다.
“용역회사에 주는 비용이면 교육부의 재정 지원 없이도 충분히 직접 고용이 가능합니다. 부산대 병원장이 직접 고용하겠다는 결단이 있을 때까지 끝장 투쟁을 다짐합니다.”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2월 10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규직 노동자들도 이를 엄호하며 로비농성에 들어간다.
보건의료노조는 부산대병원을 포함해 산하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함께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2월 5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이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함께 싸워온 분당서울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민주일반연맹 소속)의 파업에도 지지를 보낼 예정이다.
현재 14개 국립대병원 중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7개 국립대병원은 직접고용 정규직화 합의를 했지만 나머지 국립대병원들은 차일피일 시간을 끌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여전히 자회사 전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쟁취할 때까지 지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