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비정규직 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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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고용 정규직화 위한 투쟁에 지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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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지부)이 직접 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날 보건의료노조 소속 전남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일부 파업에 나섰다.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년 가까이 싸워왔다. 올해 3월부터는 공공운수노조, 민주일반연맹 등 다른 산별·연맹 소속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싸워왔다.
그러나 부산대병원 당국은 지난 수개월 동안 직접고용 요구를 무시하고 온갖 핑계를 대며 정규직 전환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서울대병원 등 다른 국립대병원이 전환하면 따라 하겠다더니 정작 국립대병원 7곳이 직접고용으로 전환했는데도 아직까지 노동자들의 요구에 묵묵부답이다.
이에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2월 9일 부산대병원 로비에서 파업전야제를 진행하고 10일 파업에 돌입했다. 100여 명의 조합원이 로비를 가득 메우고 “파업투쟁 승리하자” “병원장은 결단하라” “직접고용 쟁취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허경순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지부장은 파업에 나서는 결의를 밝혔다.
“우리는 결코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병원이 기존에 용역회사에 지급하는 비용이면 직접 고용할 수 있습니다.
“재계약을 앞둘 때마다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가슴 졸인 세월이었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에 시달리며 지내 온 세월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우리가 파업에 나섰겠습니까. 지난 세월을 이제 우리의 힘으로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당당히 우리의 권리를 되찾는 그 날까지 투쟁합시다”
정재범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지부장(정규직)도 병원 당국을 비판하며 연대 의지를 밝혔다.
“정부의 방침대로 생명과 연관 있는 직종들은 직접고용해야 합니다. 병원은 하루빨리 결단해서 직접고용을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비정규직 동지들이 외롭게 싸우지 않게 정규직 노동조합에서도 로비에 농성장을 만들었습니다. 비정규직 동지들 투쟁 승리할 수 있게 보건의료노조 8만 조합원이 함께할 것입니다“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도 불만을 쏟아냈다.
“우리가 아무리 환자나 내원객들에게 친절하더라도 병원 당국은 비정규직 노동자인 우리에게는 친절상을 주지 않았다.” “우리도 병원에 사람대접 한 번 받아 보고 싶다.”
“비정규직이라 야간 근무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야간 근무와 주간근무의 임금이 똑같은 것이 말이 되는가? 그러면서 야간 근무 동안 휴게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접고용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파업 기간 로비 농성과 집회 등 투쟁을 이어간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도심으로 행진하고 집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소식에 연대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단체들이 파업을 지지하는 현수막을 병원 안에 걸고, 9일 파업 전야제에서 건설노조 부울경 건설지부는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설움의 세월”을 끝내고 제대로 정규직화될 때까지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