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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극심한 고용불안과 열악한 노동조건이 낳은 비극

지난 11월 30일 한국GM 부평 공장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고인은 구토 증상으로 작업 대기 중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이 급성 심근경색이라고 발표했다.

야비하게도 한국GM 사측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하청업체는 단순 사망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러나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가 지적하듯이, 열악한 노동조건과 극심한 고용불안이 안타까운 죽음을 불렀다.

12월 3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출처 인천지역연대

지난해 7월 한국GM 부평2공장은 2교대 근무에서 1교대 근무로 전환됐다.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되거나 무급 순환휴직에 처했다. 고인은 한 달 일하고 한 달 쉬는 무급 순환휴직으로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무급 기간에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알바를 전전해야” 했고, 근무 기간에는 해고 위협 속에서 아파도 쉬지 못하고 휴일에도 쉴 수 없는 장시간 노동을 감내해야 했다. 고인은 지난달에도 단 하루도 쉬지 못했다.

최근 한국GM은 부평2공장에서 다시 2교대 근무를 시행하기로 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교대제 전환으로 인한 전환배치 과정에서 일부 비정규직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사측은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의 해고자 복직 요구도 외면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은 정부로부터 81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그 돈은 사측의 호주머니로 들어갔을 뿐 노동자들의 고통은 멈추지 않고 있다. 사측은 최근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560명에게 해고 예고를 통보하기까지 했다. 또 다른 비극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다. 당장 해고를 중단해야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동료를 잃은 슬픔 속에서 ‘진상 규명’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투쟁하는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보낸다.

지난달 30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유품 ⓒ출처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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