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석방 대회:
서울 도심과 청와대 앞에서 ‘이석기 석방’을 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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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오후 서울 도심과 청와대 인근에서 ‘이석기 의원 석방 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즈음해 잡은 것이었다. 그리고 연말 특별사면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에게 더는 외면하지 말고 이석기 전 진보당 의원을 석방하라고 촉구하고자 열렸다. (영상)
이석기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자행한 정치적 탄압의 대표적 피해자다. 평화적인 정치 토론을 했음에도, 박근혜 정부는 ‘내란 음모’라는 터무니없는 혐의를 그와 다른 활동가들에게 뒤집어 씌웠다. 양승태의 대법원은 이 전 의원에게 ‘내란 음모’가 아니라 ‘내란 선동’ 혐의로 징역 9년이라는 중형을 내렸다.
이석기 전 의원 석방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정당한 요구 중 하나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 요구를 계속 외면해 왔다.
12월 7일 전국에서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서울역, 독립문, 을지로 방면에서 행진해 오후 3시경에 광화문으로 모였다. 수만 명이 이석기 석방 요구 팻말과 현수막을 들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광화문으로 진입했다. 광화문 북단부터 사거리까지 6차선 도로가 행진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건설 노동자들을 비롯해 학교비정규직 등 많은 노동조합원들이 행진 대열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이석기를 석방하라”, “석방이 정의다”를 외쳤다. 광화문에 다 모인 시위대는 천천히 청와대 사랑채 방면으로 나아갔다.
청와대 사랑채 앞 도로로 진입한 시위대는 1시간가량 집회를 진행했다.
먼저 이석기 전 의원의 편지를 대독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 땅의 지배세력들은 지금도 70년 전처럼 미국을 섬기면서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살고자 합니다. … 한국의 그 어느 역대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촛불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도 이 문제에서만큼은 별다른 차이를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한상희 건국대 교수가 연단에 올라 이석기 전 의원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 놓고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7년 동안 수감됐다며 “민주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도무지 만들어질 수 없는 사법적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태호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운영위원장도 “생각이 다르다고 이석기 의원과 같은 사람을 감옥에 두고 있는 한 민주주의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다”며 석방을 촉구했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도 이석기 전 의원을 석방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가 “피도 눈물도, 최소한의 양심도 없단 말입니까” 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참가자들이 다 함께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면서 집회가 마무리됐다.
이석기 전 의원은 7년째 독방에 장기 구금돼 있다.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이 지났는데도 아직 그가 감옥에 있다는 점은 문재인 정부가 외쳐 온 “공정”과 “정의”가 얼마나 위선적인 구호인지를 보여 준다.
문재인 정부는 이석기 전 의원을 비롯해 모든 양심수들을 즉각 석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