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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2019년을 돌아본다:
희망과 두려움이 모두 엄습하다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무자비한 국가 폭력에도 대중이 엄청난 자신감으로 저항에 나선 경우를 여럿 목격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파들이 세력을 키우려 하는 시도도 있었다. 샐리 캠밸이 올 한 해를 돌아본다.

“우리는 정상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바로 그 정상 상태가 문제였기 때문이다.” 올해 홍콩과 칠레 산티아고에서 발견된 이 그래피티는 현 시기의 특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정상 상태”는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뜻했다. 전 세계 노동계급과 가난한 사람들이 경제 위기의 책임을 떠안아야 했던 탓이다.

전 세계 많은 나라들에서 긴축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정치적 불안정성이 보편화되고 정치 기득권층이 쇠퇴하는 일들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뜻밖의 사건들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는 반란의 물결이 한 표현이다. 몇 곳의 예를 들면, 올해 수단과 알제리에서는 정치 권력자를 쫓아내는 반란이, 칠레와 홍콩에서는 청년층을 필두로 거대한 운동이, 기니와 카탈루냐에서는 수백만 규모의 강력한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프랑스에서는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유류세 인상과 연금 삭감 시도에 맞서 시작된 노란 조끼 운동이 한 해 동안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그레타 툰베리에 영감을 받고 멸종 반란 운동으로 크게 성장한 학생들의 운동 덕분에 기후위기 문제가 마침내 제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후 위기 저항 운동은 지난 몇 년을 통틀어 영국에서 가장 흥분되는 시위가 됐다. 특히 전국의 크고 작은 도시들에서 학생들 수만 명이 참가하고 노동자들도 가세한 9월 20일 기후 파업, [4월] 부활절 주간과 가을에 런던 중심부를 점거해 마비시킨 국제적 ‘멸종 반란’ 운동도 굉장히 큰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모든 것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간 것은 아니다. 스페인에서는 “공식 정치” 내 좌파[사회당과 포데모스]의 지지가 줄었고, 극우 정당 ‘복스(VOX)’가 의석을 얻었다.

다음은?

볼리비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등 15년 전 라틴아메리카를 휩쓸었던 “핑크 물결”이 상징한 [진정한 변화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상당 부분 이뤄지지 않았다. 그 탓에 이들은 우파가 재개한 공격에 취약했다.

여기에 우리가 여전히 트럼프의 세계에서 살고 있고, ‘영국의 트럼프’ [보수당 대표] 보리스 존슨이 의회의 과반을 차지하려고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을 돌아보면 오늘날 정치가 뚜렷하게 두 편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한 쪽은 은행들과 억만장자들의 이익을 수호하고 대변하고자 하는 트럼프, 존슨, [브라질 대통령] 보우소나루, 볼리비아의 [쿠데타 이후 임시 대통령] 지아니네 아녜스 같은 자들이다. 다른 한 쪽은 대안에 대한 열망을 대변하는 수단·알제리·레바논의 대중, 그레타 툰베리, 제러미 코빈, 기후 파업 참가자들 등이다.

이 세계를 움직이는 자들이 누군지 찬찬히 살펴보면 선출된 정치인들이나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아녜스 같은 자들이 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출된 적 없는 억만장자들이 소유·운영하는 기업들은 세계 자본주의의 중핵을 이루는 까닭에 정부들은 그들의 이익을 따르라는 압력을 받는다. 이렇게 보면 기후 위기, 모랄레스의 몰락,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 그리스 시리자 정부가 유럽연합(EU)에 맞서지 못한 실패가 설명된다.

즉, 우리는 선거에서 특정 정당 지지 입장을 취할 때조차 선거 그 자체만으로는 노동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다가오는 2020년대에 우리가 더 잘 조직돼 있고, 기층 활동가들의 조직망이 더 촘촘히 갖춰지고, 파업이 더 많아질수록 다가올 전투들에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영국의 반자본주의 월간지 〈소셜리스트 리뷰〉 2019년 12월호에 실린 ‘A year of hope and horror’ 내용을 발췌·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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