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유대인 혐오자라는 비방으로 공세에 나선 이스라엘 지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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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주의
그러자 비방꾼들이 여기에 호응해 아우성을 쳤다. 그중 하나인 TV 진행자 레이첼 라일리는 “유대인 혐오라는 게 없다고 주장하며 유대인을 혐오하는 자들”이라고 비난했다.
마이클 로젠이 유대인 혐오자라는 비방은 정말이지 터무니없다. 로젠의 방대한 작품들이 다루는 주요한 주제 하나가 바로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이다. 그는 자신이 유대인임을 자랑스러워한다. 로젠의 최신작 《실종》은 제2차세계대전 동안 나치에게 살해당한 자기 친척들이 겪은 일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로젠이 당하는 터무니없는 비방은 1990년대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블레어
켄 로치는 유대인이 아니지만 사회주의자이자 국제주의자이고 인종차별에 반대한다. 그가 표적이 된 이유는 로젠이나 현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과 마찬가지로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강탈과 억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
앞에서 말한 레이첼 라일리 같은 자들이 망신을 당하고 비방을 철회할 것 같지는 않다. 이미 라일리는 노엄 촘스키에게도 홀로코스트를 부인한다는 비방을 퍼부은 바 있다. 시온주의에 반대하는 유대인인 촘스키는 유대인 혐오로 몸소 고통받은 바 있다. 이런 터무니없는 비방이 판치는 것은 단지 SNS 활동의 자가 발전적 성격 때문만은 아니다.
유대인 기득권층과 그들이 발행하는 언론을 넘어 주류 정당으로도 깊숙이 손을 뻗친 친이스라엘 세력은 지난해 12월 영국 노동당 총선 패배로 큰 승리를 거뒀다. 시온주의에 반대한 최초의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을 유대인 혐오자로 몰아붙였던 중상모략 캠페인은, 그것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임에도 코빈의 위신을 실추시키는 데에 일조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됐다. 이제는 똑같은 비방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좌파적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를 겨냥한다.
사실 샌더스의 이스라엘 비판은 코빈보다 훨씬 온건하지만, 샌더스가 계속해서 많은 지지를 받으면 샌더스가 유대인 혐오자라는 비방도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켄 로치와 마이클 로젠에 대한 공격은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서 시온주의 반대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시도다.
코빈을 유대인 혐오자라고 비난하는 자들이
물론 이는 부조리의 극치다. 제러미 코빈, 켄 로치, 마이클 로젠 모두 유대인 혐오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차별과 싸워 온 훌륭한 전력이 있다.
영국 유대인대표위원회나 그 밖의 친이스라엘 유대인 기득권층은, 여전히 주요 유대인 혐오 세력인 극우파에 가장 잘 맞서 싸우는 자들이 시온주의 반대자들이고 그들이
그러나 아무리 부조리한 것이라도 유리한 조건이 갖춰지면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시온주의 반대가 곧 유대인 혐오라고 거짓말을 퍼뜨리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코빈의 패배는 그들에게 바친 큰 제물이었다. 그들은 이제 더 많은 것을 원한다.
그들이 좌파
그러나 인종차별 반대 운동의 정치적 추동력은 좌파에서 왔다. 그러므로 이 마녀사냥꾼들을 패배시키는 것이 사활적이다. 그러려면 켄 로치나 마이클 로젠 같은 좌파 인사들을 단호하게 방어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코빈 비방에 대응해 노동당이 그랬던 것처럼 태도를 굽히거나 수세적이어서는 안 된다. 팔레스타인 투쟁을 지지하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