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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일회용 보호장구 재사용하고, 간병인에게는 마스크 지급도 안 합니다”

3월 6일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자들(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이 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보호장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조합의 발표에 따르면 병원 측은 보호장비가 부족하다며 일회용품을 재사용하라고 하는가 하면 간병 노동자들에게는 “직원 아니니 사서 써라” 하며 아예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병원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보호장구를 지급하지 않으면 환자들도 위험해집니다." ⓒ이미진

노동자들은 병원 측의 차별적 대우와 노동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병원 측을 규탄했다.

“교수한테는 [방진 기능이 좋은] N95 마스크를 매일 지급하면서 다른 노동자들에게는 (품질이 낮은) ‘덴탈 마스크’만 지급하거나 그나마 3일 동안 사용하라고 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병원은 노조가 현장 의견을 제시하려고 해도 ‘전문가’들의 의견만 중시하며 우리 의견을 안 듣고 무시하고 있습니다.”(김태엽 서울대병원 분회장)

“전에는 달라고 할 때마다 주던 마스크를 정작 코로나19가 생기자 안 줍니다. 한 간병인은 마스크를 헤어드라이기로 말려 쓰고, 3일에 한 개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차별받는 것이 억울하고 두렵습니다.”(문명순 희망간병분회 사무장)

“처음에는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진환자는 진료하는 의료진을 감염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것은 오직 보호구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병원은 1회용 고글과 호흡기를 소독해 재사용하고 있습니다.”(현장 간호사)

이날 기자회견에는 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방진마스크 600장을 들고와 병원 노동자들에게 기증했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 연대회의 간사와 고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인 김미숙 대표도 참가해 병원 측을 비판하고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노동자들의 지적대로 국가중앙병원이자 공공병원의 상징 같은 존재인 서울대병원이 이 정도면 다른 공공병원 노동자들이 지금 얼마나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는지 안 봐도 뻔하다. 이들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면 환자들도 그만큼 위험에 노출된다.

서울대병원과 문재인 정부는 당장 병원 노동자들과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보호장비를 충분히 확보·공급해야 한다.

"병원 직원 아니라고 간병인에게는 마스크도 못 안 준답니다." ⓒ이미진
보다 못한 발전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병원 노동자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다. ⓒ이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