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에도 “직장에 나가라”:
노동자들이 파업으로 거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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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조업을 하루빨리 정상화하려고 작정했다. 사람 목숨을 얼마든 대가로 치러서라도 말이다.
4월 4일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인들이 “일터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생각해 봐라. 사람들에게 일하러 가지 말라고 돈을 주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이러면 어떻게 되겠는가?”
트럼프가 이런 잔혹한 말을 한 것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공중보건국장 제롬 아담스가 이렇게 말한 다음이었다. “진주만 공습 같은, 9·11 테러 같은 시기가 올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지역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전국적 현상이 될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만 코로나19로 1만 명 넘게 사망했다.
몇몇 부문에서 노동자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매사추세츠주(州)에서는 1만 명 넘는 건설 노동자들이 작업장 안전 문제로 4월 6일 파업 돌입을 계획했다.
노스애틀랜틱지역건설노동자연합(NASRCC) 노조 위원장 톰 플린은, 일부 건설 현장에는 안전 조처를 지키게끔 하는 “실질적 강제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은 3월 30일에 직장 이탈 파업을 벌였다.
“확진자가 몇 명 나왔냐고? 열 명이다!” 파업 노동자들이 외친 이 구호는, 동료 노동자들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을 일컬은 것이었다.
4월 2~3일에는 디트로이트시에서도 파업이 벌어졌고, 아마존 시카고 지사에서도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3월 30일 식료품 배달 업체 인스타카트 노동자 15만 명가량이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직장 이탈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4월 1일 물류 대기업 XPO가 펜실베니아주 팔미라시에서 운영하는 허시사(社) 식료품 포장 공장에서도 노동자 수십 명이 직장 이탈 파업을 벌였다.
4월 2일 콜로라도주 그린리에 있는 육류 가공기업 JBS 미국 공장의 노동자 약 900명이 병가 파업을 벌였다.
공장 노동자들 중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 행동이 벌어졌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대개 이주노동자들이고 공장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만 27가지다. 그러나 이 노동자들은 안전 조처가 턱없이 모자란 것을 규탄하며 하나로 뭉쳤다.
4월 3일 〈뉴욕 타임스〉는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물리적 거리 두기” 지침에 훨씬 더 쉽게 따를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데이터를 보면 소득 수준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이동량이 줄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은 특히 평일에 집에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거의 모든 주에서 부유층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며칠 더 빨리 이동량을 줄일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에 물리적 거리 두기를 할 수 있었다.
많은 대도시들에서 부유한 상위 10퍼센트의 이동량은 사실상 0으로 줄었다.
그러나 하위 10퍼센트는 주말에는 이동량이 0에 가깝게 떨어졌지만, 평일이 되면 다시 치솟았다.
카이저가족재단(KFF)이 발표한 보건 추적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57퍼센트가 직장에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처지라서 바이러스에 노출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연소득 4만 달러[한화 약 4800만 원] 이하 층에서 그 비율은 72퍼센트까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