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하고 ‘정상으로 돌아가자’는 각국 정부에 맞서는 노동자들:
“경제 살리려고 목숨 내놓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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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읽기 전에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등교 강행: 학생 안전보다 입시를 우선하는 문재인 정부”를 읽으시오.
코로나19 상황이 한국보다 훨씬 심각한 서방 정부들도 개학과 봉쇄 조처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노동자들의 안전보다 기업의 수익성 회복을 더 중시하는 지배자들의 냉혹한 우선순위에 많은 사람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은 확진자 수가 세계 1위인데도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오클라호마·알래스카주
이 와중에 확진자·사망자 수치는 치솟았다. 5월 19일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9만 명을 넘어, 2~4위인 영국·프랑스·이탈리아를 합친 것과 비슷한 정도다. 밝혀지지 않은 사망자를 감안하면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은 독일도 4월 말 일부 개학한 데 이어 5월 초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괜찮다”며 이동 제한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팬데믹의 첫 단계가 지나갔다”며 의기양양해하고, 5월 16일에는 베를린·뮌헨·슈투트가르트 등 주요 도시에서 극우 시위대가 나치 깃발을 휘두르며 이동 제한령 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독일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비교적 적게 집계됐던 까닭에 유럽 지배자들은 독일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사례인 듯 묘사한다. 하지만 독일 질병관리본부 격인 국영 연구기관 로베르트코흐연구소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이동 제한을 완화한 직후인 5월 10일부터 독일에서 감염률이 다시 치솟았다.
3만 5000명 넘게 목숨을 잃어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영국도 6월 1일 개학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정부는 다른 몇몇 유럽 나라들에서 등교를 재개했을 때 확진자가 유의미하게 늘지 않았다며 개학 결정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학생과 학교 노동자들을 심각한 위험으로 내모는 처사다.
투쟁
그러나 각국 정부의 ‘정상화’ 시도에 맞서 곳곳에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교사들과 학교 노동자들이 파업과 항의 행동을 벌이며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개학 조처에 맞서고 있다. 프랑스 초등교원노동조합
보건의료 노동자들도 파업과 시위에 나섰다. 병원 청소 노동자들과 간호사들은 파리의 대형 병원을 방문한 마크롱 앞에서 임금 인상과 공공의료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위했다. 노동자들은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당신
개학을 앞둔 영국 교사들 사이에서도 분노의 정서가 적잖다. 존슨 정부가 개학 계획을 발표한 지 한 주만에 교사 노동자 7500명이 전국교육노조
미국에서는 3월 1일부터 약 두 달 사이에 비공인 파업이 200건 넘게 벌어졌다. 농장 노동자들, 패스트푸드 노동자들 등이 안전 조처 마련, 임금 인상, 유급병가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했다. 상당수 투쟁을 이주노동자들이 주도했는데, 워싱턴주에서는 파업이 2주 넘게 이어지기도 했다.
아마존 창고 노동자 50여 명은 파업을 벌여 사측의 부당 해고를 철회시키기도 했다. 노동자 한 명이 자녀의 안전이 걱정돼 휴직을 신청했는데, 사측의 안전 지침을 따른 것이었는데도 사측은 이 노동자에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동료 노동자들이 즉시 투쟁에 나섰고, 기세에 눌린 사측은 해고 결정을 철회했다.
미국에서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뿐 아니라 폭증하는 실업
세계 곳곳에서 노동자들이 목숨을 지키기 위해 파업, 항의 행동,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는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싸울 수 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