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물 노동자 파업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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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승리에 고무돼 파업이 더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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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화학단지 기업인 금호석유화학에서 울산 신항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근거리 컨테이너 운송 노동자들이 4월 6일부터 파업을 벌여 승리했다. 광양항 컨테이너 운송 노동자들의 승리에 이은 통쾌한 소식이다.
노동자들은 올해 시행되는 안전운임제에 따라 기존 건당 5만 원에서 약 10만 원으로 운임이 인상돼야 했다. 그런데 D 운송업체는 추가 수수료 2만 원을 떼어 8만 원을 지급했다.
이에 항의하며 이 운송업체 소속 화물연대 조합원 11명이 파업을 벌였다. 결국 4월 10일 사측은 추가 수수료 없이 1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고, 1월부터 뗐던 추가 수수료도 소급해서 지급하기로 했다. 노동자들이 완전히 승리한 것이다.
노동자들은 이번이 대부분 생애 첫 파업이었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하자 화물연대 16개 지부 간부와 활동가 수십 명이 함께 대체 차량 저지에 나섰다. 경찰이 노동자들을 밀어내려고 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노동자 측의 부상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노동자들의 파업은 꽤 타격을 줬던 듯하다. 노동자들에 따르면 평소의 10분의 1 수준 밖에 운송이 안 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장 안에는 운송하지 못한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었다.

금호석유화학이 생산하는 고무 소재 중 하나인 NB라텍스는 점유율이 세계 1위다. NB라텍스는 의료용 장갑의 원재료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의 운송 거부는 사측에게 꽤 압력이 됐을 듯하다.
여기에 4월 10일 화물연대 울산 강남지회 300여 명으로 파업이 확대될 기미가 보인 것도 사측을 압박했을 듯하다.
노동자들의 깊은 분노가 이번 투쟁에서 터져나왔다.

파업 확대
이번 파업의 승리는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줬다. 화물연대 울산지부는 이번 승리를 발판 삼아 4월 13일 월요일부터 파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모든 컨테이너 운송 노동자들에게 안전운임제를 적용하라는 것이다. 특히, 비조합원들에게도 적용하라며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 울산지부의 한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계속되는 화물연대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