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지난해 출근길에 쓰러져 안타깝게 사망한 홍익대학교 고(故) 선희남 경비 노동자의 1주기 추모식이 진행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홍익대분회와 홍익대학교 노동자·학생연대체 ‘홍익대학교 노동자와 학생들이 함께 하는 모닥불’이 추모식을 주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노동자와 학생 60여 명이 참가했다. 장혜영 정의당 비례 당선인도 참가했다.
홍익대분회 박진국 분회장은 “홍익대학교에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았[다]”며 누적된 과로와 저임금에 찌들어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조합원들의 이름을 부르며 목이 메었다. 그리고 이런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해 온 학교 당국을 규탄했다.
“24시간 맞교대라는 장시간 노동·저임금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강요해 온 학교 당국에 근본적 책임을 묻고 싶[다].”
선희남 노동자가 인타깝게 목숨을 잃은 지 1년이 지났지만 대학 당국들은 여전히 노동자에게 열악한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 심지어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초기에 마스크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었다. 노동자들이 ‘마스크 없이는 일하지 않겠다’고 항의하고 나서야 마스크를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학교 당국이 비용절감을 우선한 탓이다. 최근 이화여대의 일부 건물의 청소 노동자들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원래 임금의 70퍼센트를 받는 유급휴직을 강요받았다. 유급휴직이라 하더라도 이 노동자들의 임금이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을 맴도는 것을 감안하면 생계에 미치는 타격이 작지 않을 것이다.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이런 처지로 내몰리까봐 우려하고 있다.
대학 당국들은 대학의 안전과 환경을 책임지는 청소·경비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에 마땅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