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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집회

8월 28일 종묘공원에서는 이주노조 주최로 ‘고용허가제 폐지, 노동허가제 쟁취를 위한 이주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는 2백50여 명의 이주노동자들과 한국인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샤킬 이주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민주노동당은 이번 국회에서 반드시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노동허가제 법안을 올려야 한다. 국회 안에서도 투쟁하고 밖에서도 이주노동자들이 투쟁을 벌여야 한다.”며 투쟁을 다짐했다.

라주 서울 지부장은 “고용허가제 시행 1년 후 더 많은 ‘불법’ 이주노동자가 생겨나고 있다.”며 고용허가제가 실패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약 36만여 명의 이주노동자들 중 56퍼센트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부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한국인 연사들이 이주노동자를 탄압하는 한국 정부의 위선을 폭로하고 규탄했다.

다만, 전해투 집행위원장의 발언 중에서 X파일 사건을 언급하면서 “삼성 노동자들이 삼성 공화국을 인정하고 저항을 포기했다”고 주장한 것은 적절치 않다. 그 동안 삼성의 악랄한 탄압 속에서도 지속돼 온 삼성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도 귀감이 되고 영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용허가제 시행 1년을 폭로하고 이주노동자들이 쟁취하길 원하는 노동비자를 요구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이 집회의 정치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이주노동자들과 한국인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번 집회는 집회가 열리기 3∼4일 전에야 확정돼 충분히 알려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주노조에 꾸준히 연대해 온 몇몇 단체들을 제외하고는 참가를 조직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려는 사람들의 폭을 제한할 수 있고 집회 참가자들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