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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 공격하는 인종차별 국가 이스라엘

5월 1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이 공습한 건물 중에는 13층짜리 주거용 건물도 있었다. 건물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하마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다고 한다. 많은 언론들은 ‘하마스의 포격과 이스라엘의 맞대응’이라는 식으로 사태를 다루지만, 이미 몇 주 전부터 이스라엘 무장 경찰은 강제 퇴거에 맞선 팔레스타인인들의 시위를 공격하고 있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려는 이스라엘의 시도가 이번 무력 충돌의 근원에 있는 것이다. 다음은 가자지구 공습 직전 상황을 다룬 기사다.

팔레스타인인들을 예루살렘에서 쫓아내려는 시도에 맞서 분출한 저항은 이스라엘의 인종차별과 잔혹함을 들춰냈다.

이스라엘 경찰과 정착민들의 공격에도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을 쫓아내려는 시도에 맞서 저항에 나섰다.

5월 10일 이스라엘 경찰은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잔혹하게 공격했다. 경찰들은 모스크 단지 내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고무탄과 최루가스를 쏘아댔다.

모스크에서 밤을 지낸 노우르 므토우르는 〈알자지라〉에 이렇게 말했다. “저격수들이 모스크 단지의 문 지붕에 올라갔습니다.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고무탄을 마구 쏘아 댔습니다.”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엄청난 수의 경찰 병력이 난입했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이 구조 활동을 벌이는 의료진에게도 경찰봉을 휘두르는 것을 봤습니다. 그들은 아무에게나 고무탄을 마구 쐈습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인들이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침공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진을 할 때 지나갈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1967년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침공했고 이후 이곳이 이스라엘 영토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그후 줄곧 팔레스타인인들을 쫓아내 동예루살렘의 인구 다수를 유대인이 차지하게 하려 해 왔다.

매년 수많은 이스라엘인들이 동예루살렘 팔레스타인인 거주 구역을 행진하며 그곳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모욕하고 조롱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정착민을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려는 시도에 맞선 저항이 벌어지는 가운데 벌어졌다.

특권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인을 차별하고 정착민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법을 이용해 동예루살렘 셰이크자라 지구의 건물들을 탈취하려 한다.

이 법에 따르면 동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은 그들의 거주지가 이스라엘 건국 이전에 유대인 소유였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 그곳에서 퇴거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1967년 동예루살렘을 침공해 점령한 지 3년 만인 1970년에 이 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도시 밖으로 내쫓아서 유대인이 다수 인종을 점하게 하려는 시도의 일부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살던 집에서 쫓겨나면, 그 집은 흔히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넘어가거나 팔렸다.

반면,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면서 고향에서 쫓겨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빼앗긴 집으로 되돌아갈 권리를 부정당했다.

가족이 사는 집을 빼앗길 처지에 놓인 77세 니벨 알쿠르드는 이번 퇴거 위협이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그 자리를 이스라엘 정착민으로 채우려는” 인종차별적 시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압델파타 스카피는 이렇게 말했다. “최악의 인종차별입니다. 유대인들은 재산을 되찾을 수 있지만, 아랍인들은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부시장 플뢰르 하산 나훔은 이 법이 팔레스타인인을 차별하고 유대인에게 특권을 부여하는 법임을 인정했다. “물론 일부 사람들이 유대인을 우대한다고 여길 수 있는 법들이 있다. 그러나 여기는 유대인 국가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예정된 강제 퇴거에 맞서 몇 주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경찰은 물대포와 섬광탄으로 응수했다. 이것은 라마단 기간에 동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인들을 겨냥한, 갈수록 심해지는 더 광범한 탄압의 일부다.

5월 7일 알아크사 모스크가 있는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는 시위 진압 경찰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해 약 200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반격했다. 팔레스타인인 9만여 명이 경찰의 방해에도 알아크사 모스크에 모여 기도를 했다. 모스크를 방문하러 예루살렘 바깥에서 버스를 타고 온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은 경찰이 버스를 세우고 그들을 버스에서 내쫓자 행진해서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다.

이번 저항으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는 법을 준용하는 판결을 연기해야 했다.

또, 최근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한 국가를 포함한 인근 아랍 국가들의 지배자들은 이번 저항 때문에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공격을 규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지배자들은 동예루살렘에서 벌어진 영웅적인 저항이 팔레스타인을 넘어 더 멀리까지 확산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인종차별과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기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