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 김용균 3주기(12월 10일)를 앞두고 100일 투쟁을 시작했다. 오늘(9월 2일)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150여 명이 모여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집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문재인은 김용균 어머니를 만나 위험의 외주화 중단을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얼마 전에도 당진에서, 여수에서 노동자들이 죽거나 다쳤다.”
연단에 선 남상무 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신보령지부장은 문재인 정부를 맹렬히 성토했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습니다. 도대체 이 정부는 말만 하고 지키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은 고 김용균 3주기 안에 정규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자리입니다.”
노동자들은 이날 새벽 경찰이 민주노총을 침탈해 양경수 위원장을 연행해 간 것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화 공약은 어디 갔나? 4년간 배신만 했다. 그러더니 새벽에 쥐새끼처럼 경찰 수백 명이 민주노총에 들어와 위원장을 잡아 갔다. 민주노조 탄압을 규탄한다!”
노조는 발전 비정규직 정규직화 실시, 발전소 폐쇄 고용대책 보장, 경상정비 부문 공동수급의무화 중단 등 6대 요구를 내걸었다. 집회에 참가한 한 노동자는 말했다.
“정부가 탄소중립을 위해 발전소를 폐쇄하겠다는데, 고용대책은 전혀 없습니다. 취업교육을 하겠다지만, 일자리가 없는데 교육해서 뭐합니까?
“정규직화는 그래서 더 중요합니다. 공공기관 소속으로 정규직화가 선행돼야 합니다. 그래야 발전소가 폐쇄돼도 정부에게 고용 보장하라고 더 분명히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집회 후 국무조정실까지 행진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노조는 청와대와 발전소 앞 1인 시위를 비롯해 항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