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곳곳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부의 정규직화 거부를 규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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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행진과 집회를 했다.
오늘 서울 도심 곳곳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거리두기를 하고 청와대로 행진해 문재인 정부에 정규직 전환 책임을 묻는 ‘사발통문’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행진 대열이 청와대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경찰은 행사 물품도 차량에서 내릴 수 없도록 방해해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역을 빌미로 집회와 행진을 금지해 노동자들의 정당한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려 한 것이다.
결국 150여 명의 노동자들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으로 모여 노동당 정당 연설회 형식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 날은 직접고용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건강보험 고객센터 상담원들의 2차 청와대 행진 마지막 날이었다. 상담원들은 강원도 원주에서부터 열흘 동안 행진해 서울에 도착했다.
또한, 가스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대구에서부터 행진해 서울에 도착했다.
발전, 코레일네트웍스, 인천공항, 아시아나케이오, 마사회, 중앙행정기관, 택시지부, 뉴대성자동차운전학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행진과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에서 노동자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무기계약직의 차별 해소,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청와대에 요구했다.
발언에 나선 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끝 인사는 ‘건강하세요 고객님’이지만 정작 상담사는 골병이 들어 건강하지 못합니다.
“이 책임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와 집권 여당에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최저시급 받는 노동자가 그것마저 포기하고 당신을 만나겠다고 발톱이 빠지고 물집이 수십번 터져가며 청와대까지 두 번이나 갔습니다. 그 절실한 심정 생각해 봤습니까. 당신이 2017년에 인천공항에서 했던 약속 반드시 지키시길 바랍니다.”
발전 비정규직, 철도 비정규직, 가스 비정규직 노동자 등도 정규직화는커녕 자회사나 열악한 처우를 강요하는 문재인 정부에 울분을 터뜨렸다.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김용균 사망 이후에도 알려지지 않은 죽음과 고통들이 있습니다. 8월 22일 당진 화력에서 노동자가 가스에 질식해 죽었습니다. 이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했던 안전한 일터입니까. 정규직화 약속했지만 저와 김용균의 동료들은 여전히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3년을 고통받았습니다. 이건 차별을 넘어 기만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범죄자 이재용은 가석방 하면서, 민주노총 위원장은 구속하고, 해고 금지 등을 요구한 비정규직 활동가들에게 벌금형을 부과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약속 배신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은 계속 커져왔고, 이에 맞선 투쟁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