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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금속 노동자들, 무기한 파업

이번 파업은 가난과 저임금에 대한 대중의 불만과 맞닿아 있다 10월 5일 남아공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에서 파업에 나선 금속노조(NUMSA) 조합원들 ⓒ출처 Tebogo Letsie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노조인 남아공금속노조(NUMSA)가 임금과 노동조건을 두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조합원 약 15만 5000명이 10월 5일부터 파업 중이다. 이들의 행동으로 엔지니어링 산업의 많은 부분이 멈출 수 있다.

파업 참가자 솔로몬 린디웨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말했다. “[노동자들의] 결의가 높습니다. 임금이 너무 적어요. 저는 12년 근속 숙련직인데, 한 달에 고작 8500랜드[약 68만 원]를 법니다.

“저희 가족 중 다수가 직업이 없어서 제가 그들을 돕기도 해야 합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힘들었습니다. 이젠 우리 몫을 받고 싶어요. 우리는 집회를 하고 아무도 일하러 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은 파업 투쟁이지, 그냥 일을 쉬는 게 아니에요.”

금속노조 사무총장 어빈 짐은 “파업 기간 동안 쥐새끼들이 일터에 가도록 놔 둬선 안 된다” 하고 말했다는 이유로 우익 언론들의 비난에 시달렸다. 파업 파괴자들에 대한 폭력을 사주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파업 참가자들이야말로 폭력에 시달려 왔다.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도시 웨이드빌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하려는 노동자 대열에 자동차가 돌진해, 금속노조 조합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요하네스버그 인근 소도시 부이센스에서는 경찰이 파업 참가자들에게 고무탄을 발사했다.

경찰과 보안업체 요원들이 피켓라인[파업 노동자들의 대체인력 투입 저지 행동]을 공격하고 심지어 파업 노동자들에게 발포한 곳도 있었다.

지난주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수많은 파업 참가자들이 사장들에게로 행진해 노동조합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노동조합은 이 서한에서 “흑인과 아프리카인 노동자가 늘 초착취당하던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의 임금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사측의 의도를 규탄했다.

노조는 서한에서 “특히 보수 우익 고용주 협회가 추동하는 반동적인 반노조 입장”을 규탄했다.

요구

어빈 짐은 파업 대열을 향해 이렇게 연설했다. “물러서지 맙시다. 모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갑시다.”

금속노조는 단체협약 적용 첫해에 임금을 8퍼센트 일률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향후 2년 동안 물가 상승률에 2퍼센트 더한 만큼 추가로 임금을 인상하라고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남아공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약 5퍼센트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인상안은, 2021년에는 4.4퍼센트, 2022년에는 물가 상승률에 0.5퍼센트를 더한 만큼, 2023년에는 물가 상승률에 1퍼센트를 더한 만큼이다.

금속노조 대변인 파카밀레 흘루비 마졸라는, 고용주들이 2020년에는 전염병 핑계를 대며 “우리더러 현상 유지 합의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이에 합의하며 임금 인상 기대분을 포기했다.

마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사측은 지난해 노동자 임금이 인상되지 않은 데서 득을 봤다. 우리는 사측이 노동자들과 그 가족에게 [혜택을] 돌려주리라 기대했다. 노동자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이번 파업은 가난과 저임금에 대한 훨씬 더 광범한 불만과 맞닿아 있다. 그런 정서는 지난 7월 남아공을 휩쓴 소요·탈취에서도 드러났던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중심에 조직 노동자들이 있다.

10월 7일 남아공 노총 코사투는, 다음달로 다가온 정부의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하루 파업·시위를 벌였다. 코사투는 노동자들이 크고 작은 도시 28곳에서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행동에 대한 참여는 들쑥날쑥했다. 금속노조 파업이 훨씬 활력 있고 목표도 분명하다.

린디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투쟁에서 승리하고 싶습니다. 다른 부문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로 투쟁해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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