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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패배:
바이든에 대한 환멸로 공화당이 득을 보다

11월 2일 버지니아주(州)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글렌 영킨이 승리해, 미국 대통령 바이든과 민주당이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바이든 임기 첫 해에 대한 심판이자,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은 버지니아주에서 10퍼센트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민주당 후보 테리 매콜리프의 낙승이 점쳐졌다.

그리고 매콜리프가 이겨야 했다. 영킨은 그 자신이 부자인, 부자들의 후보다.

〈포브스〉는 영킨의 개인 자산을 약 4억 7000만 달러[약 5600억 원]로 추산했다. 영킨은 선거 운동에 개인 재산 2000만 달러를 썼다.

최근 버지니아주에서는 볼보 트럭 제조 노동자 3000명이 파업하는 등 중요한 노동자 투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뉴저지

하지만 바이든에 대한 환멸로 공화당이 선거에서 승리했다.

버지니아주에서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이 16퍼센트포인트 차로 앞섰던 뉴저지주의 경우, 민주당이 주지사 선거에서 아슬아슬하게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뉴저지주 민주당 상원의장 스티브 스위니는 트럭 운전사 공화당 후보 에드워드 더에게 지역구를 뺏겼다. 에드워드 더는 선거 운동에 고작 153달러[약 18만 원]를 썼다. 반면, 스위니는 2010년부터 뉴저지주 상원의장을 지냈던 자다.

최근 NBC 뉴스의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44퍼센트가 바이든에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바이든이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9퍼센트뿐이었다.

이것은 바이든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저지하지 못하고, 집세 폭등과 강제 퇴거, 노동자들의 생활 수준을 강타한 물가 인상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결과다.

영킨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역겨운 선거 운동으로 트럼프의 투표 기반을 결집시켰다.

영킨은 비판적 인종 이론(CRT)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버지니아주에서 이를 가르치는 학교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영킨은 “부모의 권리” 운운하면서, 학교가 1987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토니 모리슨의 소설 《빌러비드》(문학동네, 2014) 같은 책을 퇴출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선거 운동 집회에서 영킨은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연설했다. “우리는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결정권을 우리가 접수하기로 결단했다.

“우리 주의 앞날을 결정지을 중요한 순간이다. 분연히 일어나, 진보 의제가 교육을 지배하는 것에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순간이다.”

그러니 트럼프도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내가 말해 주겠는데, 글렌 영킨은 훌륭한 신사고, 진짜 성공한 사람이다.”

영킨은 트럼프 지지층 가운데 파시즘에 더 친화적인 집단들과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였다. 영킨은 최근 공화당 지지자들이 1월 6일 극우의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때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깃발에 경례한 것을 두고 “기괴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영킨의 최대 무기는 민주당의 실패였다. 바이든에 대한 분노를 우파가 채 가지 않도록 좌파가 바이든의 배신에 맞서 싸우는 것이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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