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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철 죽음 “신자유주의 세계화 탓이다”

11월 24일 전용철 열사의 죽음은 23일 쌀 비준안 통과로 억장이 무너진 농민들의 가슴에 견디기 힘든 슬픔과 분노를 안겨 줬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와 경찰의 대답은 시신 탈취 시도와 파렴치한 책임 회피였다. 삼성과 땅 부자들에게는 더없이 관대한 노무현은 가난한 농민들의 절규에는 냉정하기만 했다.
12월 4일 민중대회 장소에서 〈다함께〉 기자 김용민이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농민들을 무시한 채 야합해서 비준안을 통과시켜 버렸다.

그런데 바로 그 이튿날인 24일 전용철 열사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새벽에 들었다. 결국 전용철 열사는 도로 위에서 운명을 달리 했다.

경찰은 전용철 열사가 경찰의 방패와 곤봉에 의해서 사망한 것이 분명한데도 “집에 가다 쓰러졌다”, “지병이 있어서 쓰러져서 죽었다”, 이런 망발을 계속 해댔다.

전농과 범대위에서는 자료를 수집했고, 그 자료 수집 결과 증인이 나왔다. 그 증인들에 의해서 전용철 열사가 15일 경찰에 의해서 쓰러진 것이 판명이 됐고, 열사를 들어서 옮긴 농민들이 나타났고, 이 장면이 찍힌 사진이 발견됐다.

우리는 노 대통령의 사죄, 행자부 장관과 경찰청장의 파면, 그리고 그 날 기동대를 지휘한 기동대장의 구속을 거듭 요구했다.
이것들이 관철되면 전용철 열사의 장례를 치르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오늘까지 정부나 경찰청에서는 여기에 대한 답변이 전혀 없다.

그래서 12월 1일 5천여 명의 농민들이 모여 광화문에서 밤 12시까지 농성을 벌이며 투쟁했다. 오늘도 노동자, 농민, 민주노동당 당원 들, 다른 많은 민중이 모여 이렇게 투쟁하고 있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뻔뻔하게도 경찰은 합동조사를 제안해 왔다. 그러나 경찰이 농민을 죽인 장본인이고 당연히 경찰을 조사해야 하는데, 경찰과 함께 합동조사를 한다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경찰이 제안한 합동조사를 거부하고 정부와의 합동조사를 요구했다. 그래서 정부측 5명, 범대위측 5명, 이렇게 해서 10명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빠른 시일 내에 조사를 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그런데 이 합의가 청와대에서 뒤집어졌다.

노무현은 노동자, 농민, 서민 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했다. 또 정권 내 여당 국회의원, 청와대 인사들의 상당수가 투옥되면서까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그런 사람들인데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들은 박정희 정권이나 전두환 정권, 김영삼 정권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우리가 이러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정말 뼈저리게 느낀 것이 있다. 일하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지 않는 한은 정말 일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12월에 홍콩에서 WTO 각료회담이 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농민 문제는 결국 신자유주의 세계화 때문에 생겼다. 따라서 우리가 전용철 동지의 장례를 못 치르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분쇄하기 위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모든 준비를 해 홍콩으로 떠날 것이다.

물론, 일부 지도자와 활동가 들이 남아 전용철 동지의 영안실을 지킬 것이고 사인 규명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홍콩 투쟁에서 우리가 물러설 수는 없다고 결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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