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집배원 2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1월 18일 서인천우체국 집배원(50대)에 이어 21일 대구성서우체국 집배원(40대)이 세상을 떠났다. 평소 지병 없이 건강하던 노동자가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다가 갑작스런 뇌심혈관계질환으로 목숨을 잃은 과로사로 보인다.
우정사업본부는 과로사가 아니라고 하지만,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인한 우체국 집배원들의 과로사는 매년 계속돼 왔다. 지난 6년 동안 100명이 넘는 집배원이 사망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물량에 더해 설 명절 성수기에는 그 물량이 더 증가해 집배원들의 사망과 안전사고는 계속됐다. 우체국 집배원·우편물 분류 노동자들이 죽음의 배송을 중단하라며 우정사업본부에 인력 대책을 요구해 온 이유다.
1월 10일에도 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우정사업본부에 설 명절 성수기 인력 증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지난주에 집배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오늘 집배원 과로사를 방치한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하고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승묵 전국민주우체국본부 위원장은 대책마련은커녕 과로사를 방치하는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했다.
“이륜차의 무게가 제대로 지탱이 안 되고 앞바퀴가 들릴 정도로 과적을 하고 비정상적인 배달을 매 명절 기간 해야 합니다. 노동자 수천 명이 안전사고로 신음했으며 그것은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집배원들의 심혈관계 질환이 단순하게 어제 오늘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우체국 현장에서 일하며 누적된 결과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도대체 설 명절 특별 소통 기간(설 명절 성수기) 대책을 내놓은 게 무엇입니까. 우체국 배달 노동자가 숨을 거두는 비참한 현실이 언제까지 이어져야 합니까.”
이중원 전국민주우체국본부 부위원장은 설 명절 성수기 동안 현장의 노동자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증언했다. 그는 늘어난 물량으로 어제도 밤새 일하고 오늘도 연장 근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본부의 물량 추이를 보면 대략 추석부터 크리스마스 연휴, 설까지가 물량이 집중됩니다. 노동자 사망 사건이 발생하는 시기도 이와 일치합니다. 이 시기는 현장 노동자들에게 죽음의 시간입니다. 이번 설 명절에는 특히 코로나19와 택배 파업으로 물량이 20퍼센트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부피와 무게가 2배, 3배 늘어나 체감 물량은 20퍼센트를 넘습니다.”
전국민주우체국본부는 반복되는 집배원 과로사를 막기 위해 배달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다. 또, 택배 파업으로 우체국에 물량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우체국이 택배 접수를 받지 않는 지역을 확대하고, 택배 업계가 사회적 합의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