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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대선 전국행동:
잘못된 기후 위기 대책들을 내놓는 주요 대선 후보들을 성토하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주요 대선 후보들의 잘못된 기후 대책들에 항의하고자 26일 여의도에서 항의 행동에 나섰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녹색당, 청소년기후행동,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노동자연대 등 소속 단체들과 ‘삼척 석탄 화력발전소 반대 투쟁 위원회’ 등 지역 단체들과 여러 개인들도 참가했다.

이날 집회와 행진은 2월 11일 삼척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반대 투쟁 연대 활동으로 시작된 기후대선전국행동 ‘기후바람’의 마무리 행사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그동안 보름 가까이 기후 위기에 맞선 전국 곳곳의 투쟁들에 연대해 왔다.

26일 여의도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 소속 단체와 개인들이 집회와 행진을 했다 ⓒ기후위기비상행동

황인철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장은 행진에 앞서 열린 사전집회에서 “주민과 노동자, 농민의 권리쯤이야 돈벌이를 위해서 얼마든지 희생될 수 있다는 이 체제야말로 기후 위기의 뿌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꾸기 위한 “불씨와 바람이 되자” 하고 호소했다.

참가자들은 “기후가 아니라 대선을 바꾸자! 기후가 아니라 체제를 바꾸자!” 하고 외쳤다.

행진이 시작되자 레츠피스 퍼커션팀의 경쾌한 드럼 소리와 참가자들의 각종 팻말과 소품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이재명, 안철수 후보들의 선거사무소를 지나면서 항의 발언을 하고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사무실 앞에서는 성원기 삼척 석탄 화력발전소 반대 투쟁 위원회 공동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국민의힘이 화력 발전소 건설 진행을 위해서 에너지전환지원법의 국회 소위원회 상정을 막아 왔다고 폭로했다. 에너지전환지원법은 정부가 발전소 건설을 중단시키는 대신 그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한 대단히 온건한 대책인데 국민의힘은 그조차 거부한 것이다.

민주당 당사 앞에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특히 그는 현 문재인 정부에서 신공항 건설이 강행되는 현실을 제기했다.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타당성조사 면제가 포함돼 있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토건 적폐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과 정말로 다른 세력이라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폐지하겠다는 것을 공약해야 합니다.”

안철수 후보는 핵발전의 안정성과 폐기물 문제의 해법으로 “과학기술”을 제시한 바 있다. 안철수 후보의 입장을 비판할 기회가 내게 주어졌다. 나는, 겉으로는 과학을 내세우지만 실은 대단히 비과학적이라는 것을 지적하면서 “기후위기 해법이 아닌 핵발전 추진 중단하라” 하고 구호를 외쳤다.

이 세 후보들과는 달리, 탈석탄, 탈원전 지속 등 진보적 입장을 낸 심상정 후보 사무실 앞에서는 연설 대신 구호만(“대선 후보들은 기후 위기를 직시하라”) 외치고 넘어갔다.

행진이 끝날 무렵 윤석열 선거사무실 앞으로 간 집회 참가자들은 마침 그 앞에 모여 있던 수백 명의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을 만났다. CJ 대한통운 노동자들은 윤석열이 노동자들의 본사 점거 투쟁을 “불법”이라고 공격한 데 대해 항의 집회를 열고 있었다.

택배 노동자들은 드럼을 앞세워 행진해 온 집회 참가자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고 연설에 귀를 기울이다가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기후바람 참가자들도 “택배 노동자들의 승리를 함께 응원합시다” 하고 함성을 외치며 화답했다.

우연히 벌어진 일이었지만 참가자들은 순식간에 서로가 같은 편임을 알아봤고 함께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훈훈한 미소가 번졌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 많아지고 연대 행동도 건설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운동의 힘도 커질 것이다.

기후 행진이 택배 파업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영상 ⓒ강미령

기후 위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공감대는 한국 사회에 광범하다(‘2022 대한민국 기후위기 보고서’). 앞으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서 결국 바꾸어낼 것”이라는 이날의 결의는 앞으로 더 큰 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운동의 이런 성장을 계속 도모하는 것만이 기후 재앙을 막을 유일한 방법이다.

집회 참가자들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들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들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들 ⓒ기후위기비상행동
CJ 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을 만나 서로를 응원하는 참가자들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회 발언을 경청하는 CJ 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 ⓒ강미령
"기후가 아니라 체제를 바꾸자" 함께 구호를 외치는 CJ대한통운 노동자들 ⓒ강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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