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가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노동자 연대〉 구독
·
이란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가 3주차에 접어들었다. 주말 동안 이란 전역의 약 80개 도시에서 사람들이 행진을 벌이고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며 잔인한 탄압에 저항했다고 한다.
10월 2일 일요일 수도 테헤란의 한 대학에서는 경찰이 약 200명의 시위대를 공격했다. 몇몇은 사복을 입고 실탄을 쐈다고 한다.
뉴스와 소셜미디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캠퍼스를 포위하고 지하 주차장에 갇힌 학생들을 향해 발포했다. 시위가 커져서 에브라힘 라이시의 우파 정부와 국가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 운동은 경찰이 젊은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살해한 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아미니는 히잡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후 구금 중에 사망했다.
테헤란의 사회주의자인 샤리프 아모즈가르는 이 운동이 이란 정부의 권위주의적 법률을 향해 커지는 분노뿐 아니라, 수년간의 경제 위기에서 비롯한 좌절을 반영하고 있다고 〈소셜리스트 워커〉에 전했다. 아모즈가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흐사 아미니가 도덕 경찰에 의한 구금 중에 사망한 사건은 화약고에 불을 붙였습니다.”
“시위대 대다수는 실업, 구매력 저하, 물가상승으로 암울하고 위태로운 미래에 직면한 청년들입니다.
“이 심각한 경제 상황은 이란이 1990년대 초부터 신자유주의 정책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란 경제가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인생을 시작하고 생계를 꾸리는 것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시위가 확산된 것은 적어도 지난 5년 동안 폭발 직전 상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10년 간의 오랜 경기 침체, 절망적인 처지의 중간계급 사람들과 갈수록 전투적이 되는 노동계급에 대한 정치 엘리트의 오만함 때문에, 사람들의 분노와 거리 시위가 폭발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끔찍한 국가 탄압에도 시위대는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
경찰이 시위대를 공격해 최소 52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또한 시위대가 시위를 조직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을 막으려고 매일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인터넷을 차단한다.
하지만 시위의 규모가 크고 이에 대한 지지가 광범해서 정부가 압박을 받고 있다는 징후도 있다. 국가와 연계가 있는 신문인 〈에탈라아트〉는 “반대와 항의의 목소리를 용인”하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정부는 [‘순수한’] 시위대와 시위대에 침투한 폭도와 “음모자”(암묵적으로 적대국인 미국과 이스라엘을 뜻한다)를 나눠서 운동을 분열시키고자 한다.
샤리프는 이 운동이 시위 참가자들을 넘어서는 더 광범위한 이들의 지지와 공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공식 여론 조사에 따르면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이란 국민의 70퍼센트가 히잡 강제 착용에 반대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종교인들과 세속인들의 싸움이 아니라, 다수 대중과 지배 엘리트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단지 히잡이 아니라 경제적 정의와 정치적 자유를 둘러싼 싸움입니다.”
샤리프는 미국의 지원을 받는 몇몇 단체가 이 운동에 영향을 미치려 했지만, “외부 세력은 그런 대규모 항쟁을 촉발할 힘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시위의 결정적인 특징은 전혀 조직돼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거리 시위에 대한 심각한 국가 탄압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보통 특정 시간(6~7시나 8~10시)에 특정 거리나 동네에 모여 사람들을 기다리다 시작합니다.”
또, 샤리프는 미국과 동맹국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운동을 이용하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의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더 많은 경제 제재나 심지어 군사적 개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란 대중에게 재앙적일 것입니다. 제재는 보통 사람들과 그들의 기본적인 필요, 경제적 복리와 정면 충돌합니다.
“서방의 좌파들은 [이란에 대한] 추가적 경제 제재나 군사 개입 위협에 맞서 목소리를 높여 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