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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현지 보도:
생계비 위기에 맞서 50만 명이 파업에 나서다

영국 곳곳에서 행진에 나선 파업 노동자들 ⓒ출처 가이 스몰만

2월 1일은 정말 멋진 날이었다. 그날 파업의 규모와 투지는 활동가 대부분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노동자 행동이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뚜렷이 보여 줬다. 노동자들은 엄청난 수로 모여 파업을 벌일 수 있고, 일단 파업에 나서면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교사, 대학 노동자, 공무원, 철도 기관사 등 노동자 약 50만 명이 벌인 파업 소식이 하루 종일 언론 보도를 가득 채웠다. BBC의 한 취재 기자는 이렇게 인정했다. “파업하는 수요일? 새로운 ‘불만의 겨울’? 뭐라고 부르든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산업 행동이 벌어졌다.”

행진과 집회는 컸다. 런던에서 약 4만 명, 셰필드에서 6000명, 브리스틀과 맨체스터에서도 그 비슷한 수가, 노팅엄에서 2000명이 모였다. 결과적으로 파업 참가자 10명 중 1명 이상이 행진에 참가했다. 이들이 바로 핵심 활동가층인 것이다.

파업 노동자 중 가장 많았던 전국교육노조(NEU) 소속 교사들이 피켓라인[파업 대체 인력 투입 저지선]과 집회에서 특히 눈에 띄었다. 한 번도 파업한 적 없던 젊은 교사들이 파업에 많이 참가해 자신감을 새로 얻었다. 교육노조와 공무원노조(PCS)의 피켓라인에서 오는 소식들을 보면, 젊은 조합원들이 대의원으로 선출되고 있는 듯하다.

보통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리는 정부를 향한 격한 분노와, 그에 맞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기쁨이 뒤섞인 정서가 도처에서 표출됐다. 가장 우파적인 언론들도 파업 파괴자가 생겨나고 있다거나 파업에 대한 여론이 나쁘다는 조짐을 찾아낼 수 없었다.

물론 파업을 명령받지 않은 노동자들이 비공인 파업에 나서거나 대체 인력으로 투입되기를 거부한 사례는 극히 적다. 노동조합 지도자들의 시야가 자기 부문과 그 쟁의에만 협소하게 갇혀 있어서 벌어진 일이다. 파업에 참가한 현장 조합원 활동가들이 정말 수고가 많았지만, 다음에는 이 이상이 필요하다.

투쟁의 전략에 관한 논의에서 상이한 노동자 집단들은 저마다 상이한 단계에 있다. 교사들은 이날 처음 파업에 나섰기에, 그들 사이에서는 전략이나 파업 확대에 관한 물음이 덜 제기된다. 대부분은 아직 저항이 주는 짜릿함을 만끽하고 있다.

반면 지난 4년 동안 50일 넘게 파업을 벌인 대학노조(UCU)의 파업 노동자들은 강경하게 행동할 때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훨씬 더 잘 안다. 다수는 노동조합이 제시한 18일간의 파업 계획을 넘어 무기한 파업으로 수위를 높이기를 바란다.

기관사노조(ASLEF) 소속 철도 기관사들이 지난 7개월 동안 7일 파업을 벌였지만 사용자들은 아무 양보안도 내놓지 않았다. 이번주 초에 사이먼 웰러 기관사노조 사무처장은 이렇게 말했다. “안타깝게도 상황이 어느 정도 악화됐다.”

웰러 사무처장은 이렇게 전했다. “지난주에 조합원 1000명과 온라인에서 토론을 했습니다. 언제 투쟁 수위를 올릴 것이냐는 질문들이 나왔죠. 조합원들은 정말 화가 나 있습니다.” 이들이 사용자들과 보수당에 분노하고 노동조합 지도자들의 우유부단함에 분노하는 것은 정당하다.

공무원 노조는 오늘 파업으로 마침내 전국적 행동을 벌였다. 이전의 부문별 파업 때보다 훨씬 고무적이었다.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런던 남부의 아벨리오 버스 회사 노동자들도 유나이트(UNITE) 공공부문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추진하던 합의안을 옳게도 거부하고 파업 중이다.

하지만 각각의 파업이 상이한 단계에 있다고 해서 모두가 가장 느린 쪽에 보조를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철도 노동자든, 우체국 노동자든, 국민보건서비스(NHS) 노동자든, 교사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보수당과 사용자들이 물러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 크고 더 길게

파업이 더 길어져야 하고 더 커져야 한다. 2월 1일의 파업과 같은 행동을 더 큰 규모로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개별 파업들을 더 크고 더 길게 벌이는 것이다.

활동가들은 이후에도 공동 파업을 계속해서 벌이라고 요구해야 하지만, 자기 부문의 파업 전략이 다른 부문의 투쟁에 의존하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러지 않으면 몇몇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다 함께 파업하자” 라는 구호를 형식적이고 부분적인 행동만 명령할 핑계로 삼을 위험이 있다.

노동조합 지도 관료는 정작 자기 부문의 쟁의는 숨통을 막으면서 “총파업”을 호소하는 농간을 부릴 수 있다. 오늘 집회에서 철도해운교통노조(RMT) 지도자 믹 린치는 “우리는 하나다”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린치는 왜 4만 철도 노동자들을 불러 내지 않았을까? 게다가 철도해운교통노조는 사측이 조합원들에게 또다시 내민 터무니없는 협상안을 검토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사측의 안을 거부하고 파업을 확대하라고 조합원들에게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원래 오늘 행동은 영국 노총(TUC)이 노동조합 규제법 제정을 규탄하며 잡은 것이었다. 이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와닿지 않았는데, 영국 노총이 그 법에 맞서거나 거스를 계획이 없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기 때문이다. 영국 노총은 파업 투쟁이 아니라 의회에 희망을 걸고 있다.

정부가 예산을 편성하는 3월 15일에 또다시 공동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교육노조는 이날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에서 다음 교사 파업을 벌일 것이며 그때는 이틀 동안 파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것으로 투쟁 확대를 대신할 수는 없다. 활동가들은 승리할 기회를 잡으라고 노동조합 지도자들을 압박해야 한다. 그리고 만약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그러지 않는다면 활동가들은 스스로 행동을 추진해야 한다. 지금 정부는 일관된 전략이 없다. 정부는 무자비하고 억압적인 파업·시위 억제 법을 통과시켰지만, 이것이 사회적 분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장관들은 올해 임금 협상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면서도 언제나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배계급의 전략은 뻔하다. 예컨대 국민보건서비스 파업처럼 지지를 매우 많이 받는 파업을 상대로는 사소한 개선책을 내놓으면서, 노동조합 지도자들과 합의해 파업을 끝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배계급은 이 전략이 노동자들의 더 많은 반격을 고무하게 될까 봐 우려한다.

정부는 앞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공허한 약속을 늘어놓고 있다. 그러나 재무장관 제러미 헌트는 지난주에 한 “거창한” 연설에는 정책이랄 것도 제시하지 않았고, 의미있는 변화를 시도하는 시늉조차도 하지 않았다.

2월 1일 파업은 영국에서 다시금 저항의 규모가 커졌다는 반가운 변화를 나타내는 사건이었다. 이 파업들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행동을 북돋는 계기가 돼야 한다.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출처 〈소셜리스트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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