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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핵 오염수도, 그보다 더 오염된 대통령도 필요 없다”

6월 17일 오후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참가자들이 사전 대회를 열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6월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는 핵 오염수 투기 반대, 노동·언론 탄압 반대, 윤석열 퇴진 염원으로 날씨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웠다.

오늘 집회는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인근 일본대사관 앞 사전 집회로 시작했다. 핵 오염수 투기를 강행하려는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였다.

건설노조 양회동 열사 추모 대형 팻말을 든 노동자들이 참가한 것이 눈에 띄었는데, 양회동 열사가 일했던 강릉 지역 건설노조의 동료들이었다.

발언자로 나선 윤미향 의원(무소속)이 일본 정부와 윤석열을 규탄해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윤 의원은 일본 정부가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 오염수를 기어코 바다에 뿌리려고 하는 것 자체가 안전하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는 우리 국민들을 향해 괴담을 유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괴담을 유포하는 자가 대체 누구입니까? [핵 오염수는] 아무것도 아니니 안심하라고 말하는 그들이 바로 괴담을 유포하는 것입니다.”

윤 의원은 “윤석열 타도”를 외치며 촛불을 멈추지 말자고 호소했다.

6월 17일 오후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참가자들이 사전 대회를 열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6월 17일 오후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참가자들이 사전 대회를 열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투기를 규탄하고 있다 ⓒ이미진

조하경 청년촛불행동 공동대표도 윤석열의 핵 오염수 투기 용인을 규탄했다.

“오염수도 필요 없고, 그 이상으로 오염된 대통령도 필요 없습니다.”

사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조계사 - 종각 - 명동 - 남대문시장 등 도심 번화가를 돌아 숭례문 앞 태평로 본집회 장소로 향했다.

행진 방송 차량은 핵 오염수 투기 용인, 건설노조 탄압, 방송 장악 시도, 이동관의 아들 학폭 무마 의혹, 한·미·일 군사동맹 등 최근 벌어진 윤석열의 악행들에 대한 폭로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 거주 일본인 청년들도 참가해 일본 핵 오염수 투기 반대 팻말을 들고 함께 행진했다.(일본인 청년의 기고: ‘핵 오염수 방류, 일본에서도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 본지 6월 16일 자)

거리에 있던 많은 시민들이 행진 차량의 방송을 듣고 팻말을 관심 있게 들여다봤다.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다가 행진 대열을 보고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에게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한 장면들이었다.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남대문 인근에서 한 시민이 행진하는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미진

본집회 시작 전 참가자 현장 발언 시간에는 건설노조 활동가들이 발언했다.

“이 악물고 거리에 나섰는데, 아주 많은 국민들이 공감해 주시고 울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윤석열은 사죄 한 마디 없이 오히려 추모 집회를 불허하고 위원장을 소환조사·체포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건설노조 탄압 과정에서 건설 현장은 더욱 무법천지가 되고 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철근 빼먹고 임금 빼먹는 불법 하도급 구조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생계 위기로 몰리고 있습니다.

“양회동 열사가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보내 주신 사진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촛불행동 배지 2개, ‘단결 투쟁’이 쓰인 민주노총 머리띠. 남은 사람들이 끝까지 윤석열 퇴진 투쟁을 수행해 주길 부탁하는 것입니다.”

건설노조가 윤석열 퇴진 투쟁에 앞장서겠다는 외침이 힘차게 울려 퍼졌다. “극악무도 패륜 정권 윤석열은 물러나라!”

양회동 열사의 동료들이 열사의 사진을 들고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미진

오늘 퇴진 집회와 같은 시각 청계천 인근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는 양회동 열사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건설노조 조합원 수백 명이 참가했다. 양회동 열사 장례는 오늘부터 21일까지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지며 마지막 날 노제가 열린다.

본집회 무대 발언은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와 투기를 용인하는 윤석열에 대한 규탄이 주를 이뤘다.

곽노현 촛불행동 고문은 법치를 앞세우는 윤석열이야말로 “제1의 법치 오염원, 민생 오염원”이라고 폭로했다.

“이동관은 이명박 홍보수석 때 국정원을 종 다루듯 하며 언론인 블랙리스트를 만든 자입니다. 이를 직권남용죄로 처벌한 게 윤석열이었습니다. 근데 방송통신위원장을 시키겠다고 합니다. 개판입니다.

“핵 오염수 방류는 일본 사람들만의 재앙이 아닙니다. 핵발전소를 가진 모든 나라에 덮칠 수 있는 재앙입니다. 우리 국민 85퍼센트와 일본의 뜻있는 국민 40퍼센트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촛불시민, 일본의 평화를 원하는 시민들, 생태를 염려하는 시민들이 협력해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일본에서도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는 소식에 특히 반가움을 표시했다.

본지 호외의 헤드라인 “핵 오염수 방류는 일본에서도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도 참가자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

전남 신안에서 소금 제조와 판매를 하는 최미선 씨가 상경해 마이크를 잡았다.

최 씨는 핵 오염수 해양 투기 걱정으로 최근 소금 사재기가 일어나면서 엄청 바빠졌다며, 현재 소금 구매 열풍이 사재기가 아니라는 윤석열 정부의 해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윤석열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비행기 좌석이 없어서 오늘 집회에 참가를 못 했다는 제주촛불행동 최보배 씨도 영상으로 핵 오염수에 대한 불안을 토로하며 윤석열을 타도하자고 해 박수를 받았다.

일본 핵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광범한 반감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도 이를 막기 위한 활동을 한·일 양국 모두에서 펼치겠다며 발언했다. 윤석열 퇴진 집회를 지지해 온 강민정, 김용민, 유정주, 안민석 등 민주당 의원들과 윤미향 의원이 무대에 올라 활동 계획을 전하고 결의문을 발표했다.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정권, 국민 생명 위협하는 정권에 함께 맞서야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는 날은 윤석열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건의 살포 책임자로 지목돼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무대에 올라 발언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한 수사의 부당함과 윤석열 검찰의 야비함을 주로 폭로했다.

한편, 집회장에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 문제로 최근 경찰의 소환 요구를 받은 〈민들레〉〈더탐사〉도 부스를 차리고 특별호 등을 나눠 주거나 후원을 받았다. 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의 폭로를 지지하며 전두환 비자금 추징을 위한 입법을 촉구하는 서명도 진행됐다.

일본 정부는 물론이고 한국과 미국 정부 또한 (친)제국주의적 이해관계 때문에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지지한다. 이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

윤석열 퇴진 집회는 오늘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이들을 향한 광범한 분노를 대변했다.

“윤석열이 오염수다”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에 자녀의 학교 폭력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동관을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미진
6월 1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인근에서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에 한 가족이 초등학생 자녀가 직접 만든 윤석열의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용인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전국 집중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 퇴진 전국 집중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첫날인 6월 17일 오후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양회동 열사 범시민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이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