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통령 에르도안은 팔레스타인의 친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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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을 상대로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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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친구인 척한다. 하지만 에르도안은 또 다른 더러운 전쟁을 벌이는 당사자이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자국 군대로 쿠르드족과 그들의 동맹자들을 죽이고 있다.
튀르키예가 군사 동맹 나토의 일원이고 그 지역의 주요 국가이기에 서방은 이를 묵인하고 있다.
튀르키예 군대는 지난주인 1월 셋째주에 나흘에 걸쳐 시리아 북부와 동부 전역에 걸친 50여 곳을 공격했다. 공습으로 주택과 병원, 학교, 주요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 약 200만 명이 전기와 물이 끊겼다.
이 공격은 제국주의가 그 지역에서 일으킨 혼란과 죽음이 확산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의 모든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고 레바논과 시리아를 군사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은 예멘을 폭격하고 있고, 파키스탄과 이란은 국경에서 서로에게 미사일을 쏘고 있다.
에르도안이 쿠르드족 등을 공격한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상대로 한 제국주의의 최근 공격이 다른 충돌들로 번지고 결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 그 공격은 그런 충돌들을 격화시키고 있다. 그 충돌들도 과거 제국주의자들이 중동 지역을 분할하고 쿠르드족의 사례처럼 민족적 권리를 부인한 것에서 비롯했다.
12월에 그랬던 것처럼 튀르키예의 이번 공습은 투쟁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군사 작전에 대응하는 것이다. 쿠르드노동자당은 이라크령 쿠르디스탄의 산악 지대에 있는 튀르키예 기지들을 공격했고 그 결과 9명의 튀르키예 군인들이 사망했다.
튀르키예는 또한 시리아 북부와 동부의 쿠르드족 자치 정부(‘로자바’라고 불린다)를 말려 죽이고 그들의 군대인 시리아민주군을 제거하려 한다.
시리아의 혁명적 사회주의 단체인 ‘혁명적 좌파 운동’은 지난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시리아 북동부 주민과 기반 시설들에 대한 튀르키예의 잔인한 공격은 수많은 시리아인의 생존 수단을 박탈하려는 것이다.
“튀르키예는 그 지역의 자치 정부를 탈진시키고 자치 정부가 주민들에게 생존 수단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려 한다.
“우리 땅과 인민에 대한 튀르키예의 잔혹한 전쟁은 미국의 승인 없이는 일어날 수도, 지속될 수도 없는 일이다. 여기에 맞서 모든 시리아인은 명료하고, 솔직하고, 실천적인 입장으로 그 침략을 규탄하고 그 침략에 맞서야 한다.
“거기에 더해 우리는 우리 인민과, 그 인민의 정치 세력들, 전 세계의 해방 세력들의 에너지를 총동원해서 튀르키예의 계속되는 침략을 멈추고, 나아가 에르도안을 패배시켜야 한다.
“지금은 튀르키예 신흥 제국주의가 시리아 북동부의 인민을 공격하고 그곳에서 남녀 순교자들이 피로 이룩한 성과를 모조리 파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모든 민주적 시리아인과 모든 좌파, 전 세계의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정치적·도덕적 의무에 따라 원칙적이고 무조건적인 연대를 표해야 한다.
“우리는 시리아 북동부 인민이 튀르키예의 침략과 튀르키예의 모든 용병과 대리자들에 맞서 벌이는 정당한 저항을 지지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해 말 우리가 호소한 바를 다시 호소한다. 해방을 지지하고 저항 의지가 있는 모든 사람들은 민주적 자치 지역에 대한 침략을 규탄하고, 침략군을 남김없이 몰아내기 위해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필요한 모든 협력을 해야 한다.
“지금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인민이 성취한 것과 해방될 권리를 방어해야 할 때다. 공허한 구호와 유화적인 자유주의적 언사에 만족할 때가 아니다.”
에르도안이 말로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것은 제국주의 열강 사이에서 줄타기하고 튀르키예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나름의 패권 전략을 위한 술수의 하나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전에, 튀르키예는 지중해 동부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지를 이용하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와 관계를 다지고 있었다. 에르도안은 이스라엘이 벌이는 인종학살이 그 일대를 격동에 휩싸이게 해 튀르키예 또한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쿠르드 세력은 아이시스(ISIS)에 맞서 미국과 군사적으로 협력했는데, 이제 그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와 조 바이든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바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미국과 동맹을 맺는 것은 재앙적이다. 미국은 각종 운동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고는 헌신짝처럼 버린다.
지난해 10월 11일 에르도안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비난했다. 하지만 열흘 뒤 튀르키예 당국은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그의 수행원들을 “정중하게 내보냈다.” 하니예가 이스탄불에서 TV에 나오는 10월 7일 공격을 보면서 감사 기도를 하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돌자 그를 쫓아낸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르도안은 하마스를 자신의 땅과 인민을 해방시키려 애쓰는 “해방 단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자본주의의 이익을 위해 에르도안은 이스라엘과 맺고 있는 상당한 경제적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있다.
제국주의와 시온주의는 수많은 사람들을 전쟁의 공포에 빠뜨리고 있다. 이런 세력들에 대한 총체적 반대와 아래로부터의 노동자 투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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