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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과 강금실 - 누가 더 사기를 잘 치는지 경쟁하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대회장에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남기고 끝나, 청소하는 노동자들의 울화통을 치밀게 했다. 사실, 한나라당이 남긴 가장 큰 쓰레기는 오세훈이다.

소위 ‘이회창 친위대’ 출신답게 이 자는 경선에서 당선하자마자 “정치적 스승”인 이회창을 찾아 ‘가르침’을 받았다.

오세훈은 환경운동연합 경력을 내세우며 ‘녹색’ 운운하지만, 그의 진짜 색깔은 ‘국방색’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는 군부독재 시절에 민주화 투쟁을 하던 학생들을 강제 징집해 탄압을 자행한 ‘녹화사업’과 ‘민간인 사찰’로 악명을 떨쳤던 보안사의 장교로 있었다.

오세훈은 “중도보수”를 표방하며 흉물스러운 한나라당 본체와 거리를 두려 한다. 그러나 이 자는 한나라당의 노무현 탄핵을 끝까지 잘했다고 우기고 있고, 4천2백만 원짜리 강남 호텔 헬스장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강남 웰빙 오렌지족이다.

이 자는 철두철미하게 반노동자적이다. 노동자·민중의 삶을 파탄낼 FTA를 찬양해 왔고, 경제특구법과 미국의 이라크 학살 전쟁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데 찬성했다.

노무현과 열우당의 개혁 사기극에 아무리 진절머리난다 해도 이런 자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은 열우당과 똑같이 심판 대상일 뿐이다.

한편, 강금실은 그의 시민자문단에게조차 “강금실의 정책에는 시민 의견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무엇보다 평범한 노동자들의 의견이 강금실의 정책에 진지하게 반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난 4월 20일 비정규 개악안에 분노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강금실을 찾아가 ‘의견’을 반영하려 했다. 2백50여 일째 처절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기륭전자 여성 노동자들은 “열린우리당은 오히려 비정규직을 대거 양산할 기만적인 법안을 통과시키려 한다”고 항의했지만, 강금실은 묵묵부답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금실은 노무현과 열우당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는 노무현의 한미FTA 추진에 대해 “FTA 자체를 반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의 법무장관 경력 덕분인지 그가 대표인 법무법인 지평은 독일계 기업 윌로의 LG전선 펌프사업부문 인수, 한보철강 M&A 건 등을 처리하며 M&A 전문 로펌으로 급성장했다. 법무장관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로펌 경영에 맛들였”다는 그는 투기자본인 골드만삭스의 횡포와 편법으로 얼룩진 하이트 맥주의 진로 인수에 관여했다.

강금실이 시민적 권리에 대해서는 개혁적일 것이라는 착각이 여전히 있다. 그러나 1년 5개월의 법무장관 재직 기간에 그는 4백21명의 노동자·학생을 구속했다. 그 중 국가보안법 관련 구속자도 98명에 달한다. 송두율 교수 마녀사냥 때는 공안 검찰과 자신이 “다를 게 뭐 있나”라며 송두율 교수 구속에 손을 들어 줬다. 또, 정재욱 11기 한총련 의장 구속 등 한총련 탄압을 계속했다.

노무현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저항하는 노동자·농민 들에게 그는 훨씬 가혹했다.

철도파업에는 경찰을 투입했고 화물연대 파업 노동자들을 “노동자가 아니”라며 탄압했다. 이주노동자들은 강제추방과 죽음으로 내몰려 십수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자살했고, 길거리에서 얼어죽었다.

2004년 석탄일 특사 때는 대북송금 사건으로 구속된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대거 사면했지만 양심수는 단 한 명도 풀어주지 않았다.

그의 본색이 노무현과 똑같음이 점점 드러나자 오세훈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강금실은 한편으로는 “강남을 아름다운 부촌”으로 만들겠다며 기득권층에 아부하는 동시에, “서민을 위한 진정한 개혁 정책” 운운하고 있다.
이런 모순 때문에 강금실의 ‘보라색’은 신비롭기보다는 붉으락푸르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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