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노학연대 투쟁의 일보전진 - 우파 총학생회가 한발 물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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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2일, 노조쪽 인사위원들이 불참한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열린 인사위원회에서 조합원 4명의 파면을 시도한 외대 당국은 추가로 노조원 3명에게 징계를 시도했고, 지금은 조합원 15명을 징계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심지어 “직장폐쇄”를 운운하기도 했다.
외대 당국은 학교 식당을 외주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파업에 돌입하지 않은 후생과 노동자들(식당·매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까지 해고하려고 했다.
식당 외주화 발언에 노동조합과 진보적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고 외주화 반대 서명을 받으며 즉각 반발하자 “학생 복지가 최우선 고려 대상”이라며 한 발 후퇴했다.
또, 외대 당국은 징계 위협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시 교섭에 나서면서 징계 문제를 포함한 모든 쟁점을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학교가 이처럼 머뭇거리는 것은 50일이 넘도록 96퍼센트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고, 학생들 사이에서 파업 지지 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함께’ 외대모임이 총학생회를 규탄하는 홍보를 꾸준히 해 온 것이 총학생회의 활동을 약화시키고 있다. 홍세화와 박노자, 민변 변호사들의 파업 지지 성명서도 학생들의 여론을 바꾸는 데 큰 힘이 됐다.
그래서 사범대 학생회가 학교와 총학생회를 비판하는 선전물을 배포하며 강의실 홍보전을 진행하는 등 파업 지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파업 초반에 매일 리플릿을 나눠 주던 총학생회의 모습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고, 파업중단 촉구 소책자도 몇 부 뿌리지도 못한 채 쌓아놓았다.
전학대회에서는 총학생회의 폭력 행위와 대자보 훼손을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안건이 대의원 30명의 연서로 상정됐다. 25명의 대의원들은 총학생회의 등록금 인상 합의를 규탄하는 내용의 연서를 발표했다.
게다가 12명의 대의원들은 “외대 노조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하자”는 내용의 연서를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가 두려운 나머지 총학생회는 전학대회를 고의로 무산시키기도 했다.
결국 “대자보 찢는 것도 의사표현의 자유”라고 말하던 오만한 외대 총학생회가 “지난 4월 11일 항의 방문 과정에서 … 대자보가 훼손되고 고성이 오고가는 등 무리한 충돌이 빚어진 점에 대해 뒤늦게나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사실상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여전히 등록금 인상 합의 사실을 부정하고 있고, 파업반대 행동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양식 있는 외대생들은 앞으로도 노학연대를 건설하고 우파 총학생회에 반대하는 운동을 굳건히 지지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