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부산·수원·인천·원주에서 팔레스타인인 연대 집회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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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서울에 이어, 21일에도 부산, 수원, 원주, 인천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이 도시들에서 격주 일요일마다 집회가 열리면서, 이미 17차례나 집회가 열린 곳들도 있다. 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들의 시위 소식을 소개한다(가나다 순). 다음 주말에도 서울(27일), 대구(27일), 울산(28일), 의정부(28일)에서 집회와 행진이 예정돼 있다(자세한 정보 보기).
부산
부산에서 벌써 아홉 달째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연대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꾸준히 집회에 참가하고 있고, 매번 새로운 사람들도 만난다. 이날도 캐나다와 뉴욕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부산 집회 소식을 듣고 동참했다.
7월 21일 오후 4시 30분 도심인 서면에서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도심에서 열린 에너지 넘치는 집회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팔레스타인계 요르단인인 라자 씨가 연설했다.
“일주일 전 이스라엘 점령군은 스스로 ‘안전 지역’으로 분류한 칸 유니스의 피란민 텐트를 겨냥해 폭격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어린아이를 향해 경찰견을 풀었습니다. 경찰견은 아이를 죽였습니다. 우리는 매일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인종 학살을 지원하는 국가와 기업들도 규탄했다. 수단에서 온 사이프 씨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아랍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에 대해 국경을 폐쇄하고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어떤 지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스타벅스, 맥도날드, 펩시, 코카콜라 이 세계적 대기업들도 인종 학살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조직해 온 이상엽 씨는 한국 정부를 규탄했다.
“지난주 참혹한 인종 학살이 벌어지는 와중에 윤석열 정부는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에서 케이팝 축제를 열었습니다.
“그다음 날 경기도 성남에서는 이스라엘과의 기술 협력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 기술이란 드론 개발과 무기 기술입니다.”
사람들은 도심 곳곳을 누비며 행진하고 구호를 외쳤다. 많은 사람들이 행진 대열을 유심히 쳐다보고, 함께 구호를 외치고, 몇몇은 대열에 동참하기도 했다.
무더위에도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집회와 행진을 함께했다. 그야말로 “우리는 쉬지 않고 멈추지 않는다”(팔레스타인인들에 연대하는 글로벌 학생 운동의 구호)는 것을 몸소 보여 준 집회와 행진이었다.
정성휘
수원
이주민의 도시로 불리는 경기도 수원에서 21일 오후 4시 14차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이 있었다.
청년, 중고등학교 교사, 기아자동차 노동자,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내외국인이 참가했다. 특히 일주일 중 유일하게 일요일에 쉬는 방글라데시인들이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러 거리로 나온 것이 인상적이었다.
김어진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왜 이리도 이스라엘이 잔인하냐는 물음이 있을 겁니다. 바로 씨를 말리겠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인종청소입니다. 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미래를 앗아가려 합니다. 인류애와 정의를 보여 주는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 운동에 함께합시다!”
재한 이집트인 정치 난민인 세이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집트 독재자] 엘시시는 군사 쿠데타의 지도자입니다. 이집트에서 그는 지금 가자지구 사람들을 포위하고 굶겨 죽이고 있습니다. 아랍 통치자들은 시온주의자들에게는 식량을 보내고 아랍 형제들을 버렸습니다.”
집회와 행진은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거리를 오가다 참가하는 이주노동자들과 환호하는 청소년들의 연대가 행진의 활력을 더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격주로 이어진 수원 지역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은 이스라엘의 만행을 지역 사회에 폭로하며 연대가 굳건함을 보여 주고 있다. 그 덕분에, 미리 알고 수원역을 찾아 “이제 곧 시작하나요?” 하고 묻는 청소년들부터 우연히 집회를 발견하고 합류하는 이주노동자들까지 다양한 형태로 참가가 이어지고 있다.
박혜신
원주
원주에서 21일 오후 2시 7차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집회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짧은 집회 후에 활력 있게 행진도 했다.
비가 그쳐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은 행진 대열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서 아스마 씨가 보내 온 음성 메시지를 들었다. 지난주 서울 집회에서 소개된 메시지인데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연대를 늘려 나가자는 다짐을 또다시 하게 됐다.
참가자들은 지난주 이스라엘의 난민촌 학살과 어제 벌어진 이스라엘의 예멘 공습을 규탄했다.
꾸준히 원주 집회에 참가하는 한 튀르키예인 노동자는 “작은 도시에서 규모가 적더라도 꾸준히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하고 말했다.
안우춘
인천
21일 오후 5시 인천 주안역 앞에서 17차 ‘팔레스타인 연대 인천 집회·행진’이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인들은 물론, 팔레스타인인, 이집트인, 방글라데시인, 예멘인, 일본인 등 여러 출신의 사람들이 모였다. 또한 어린아이부터 고등학생들, 청장년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했다.
이날 서울에서는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한 방글라데시 정부에 항의하는 재한 방글라데시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있었는데, 그 시위를 마치고 한걸음에 달려와 인천 주안역 집회에 함께한 방글라데시인들도 있었다.
재한 이집트인 토르키 씨는 최근 이스라엘이 칸 유니스의 난민촌에서 저지른 학살을 규탄했다. “7일 전, 시온주의 점령군이 칸 유니스의 알마와시에서 피란민들에 대한 대학살을 저질렀고, 그로 인해 37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는 어제 벌어진 이스라엘의 예멘 폭격도 성토했다. “어제 예멘에 대한 잔인한 폭격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그리고 그 폭격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에 대해 수치스럽고 슬프게 생각합니다.”
가자지구 출신의 재한 팔레스타인인 마르얌 씨도 연설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여기서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지만, 밤에 깊이 잠들 수 없습니다. 가자에 있는 제 가족과 친구들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많이 고통스러운 상황이고 이게 제 마음을 찢어 놓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불의를 끝내기 위해 우리의 연대를 더 강화하자고 호소했다.
“시온주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노력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해야 합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단결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해야 합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주안역 앞에서 출발해 미추홀대로 등을 행진했다. 행진 대열이 거리로 나서고 구호를 외치자, 곳곳에서 호응하며 구호를 외치거나 사진을 찍는 행인들이 많았다.
김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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