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는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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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미국 등 서방이 생산하고 지원한 폭탄·전투기·드론으로 가자지구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7월 13일(이하 현지 시각) 팔레스타인인 피란민이 밀집해 있는 칸 유니스 알마와시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최소 90명이 죽고 300여 명이 다쳤다.
알마와시는 이스라엘군이 ‘인도적 구역’으로 설정하고 피란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명령했던 곳이다.
알마와시 학살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한 최악의 공격 중 하나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학살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지휘관 무함마드 데이프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 이스라엘군은 절박한 팔레스타인인 난민들을 보호하는 학교들을 거듭 공격하고 있다. 학교가 운영하는 피난처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7월 둘째 주에만 다섯 번 이뤄졌다.
14일에도 유엔이 누세이라트 난민촌 내에서 운영하는 학교 아부 오라이반을 공격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80명 넘게 부상당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였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를 공습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그러자 7월 14일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이 최근에 공격한 곳들은 진작에 하마스를 제거했다고 선언한 지역이다. 그러나 저항 세력들이 돌아온 것이다. 하마스와 그 동맹인 이슬라믹 지하드는 자신의 전사들이 기관총·박격포·대전차미사일 등을 이용해 이스라엘군과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패퇴시켰다고 여러 차례 선언했지만 가자 전쟁의 종전은 임박하지 않은 듯하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주둔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재점령
“현재 진행 중인 인종 학살, 가자지구 파괴, 팔레스타인인들의 기아, 생계 수단의 대대적 파괴는 이스라엘의 전략적·안보적 고려와 결부돼 있는데, 그것은 팔레스타인인을 고향 땅에서 쫓아내려는 목적으로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이다.”(알 자지라, 7월 4일 자)
즉,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최대한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청소하려는 것이다.
네타냐후는 내각 내 극우파들의 가자지구 재점령과 정착촌 건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갈라놓는 ‘넷자림 회랑’을 따라 전진 기지 3곳을 건설했다. 가자지구에 계속 주둔하는 상황에 대비한 포석인 듯하다.
중동연구소의 에얄 루리-파르데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서안지구처럼] 인구 밀집 지역 외곽에 주둔하지만 언제든지 소규모 급습이나 작전을 할 수 있다.”(알 자지라, 7월 4일 자)
이스라엘이 철군하지 않을 수 없는 쪽으로 정책을 극적으로 바꾸거나, 가자지구에서 예상치 못한 참패를 당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군은 계속 가자지구에 주둔할 듯하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다른 탈출구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서방 지도자들은 듣기 좋은 말만 할 뿐,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막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바이든은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가자 휴전의 큰 틀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합의했다”며 “전쟁이 지금 당장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무기들이 이스라엘로 향하고, 그 무기들로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죽이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집트의 정보기관 수장들이 휴전 협상을 위한 물밑 접촉을 하는 사이에 가자지구에서는 시체들이 계속 쌓여 가고 있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거리 투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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