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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부산·수원·안산·원주·인천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이 열리다
8·15 ‘집중 행동의 날’ 집회 참가를 호소하다

8월 4일 일요일 부산·수원·안산·원주·인천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집회와 행진 소식을 전한다.(가나다 순)

부산

8월 4일 내리쬐는 햇볕에도 18번째 부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사람들은 서로를 반가워하며 다시 모였다. 네덜란드·미국 등에서 온 새로운 집회 참가자들도 있었다.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된 지 며칠 후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의 암살 테러를 규탄하며 연대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삶과 터전을 파괴하고, 예멘과 레바논을 폭격하고, 팔레스타인 저항 지도자까지 살해했습니다. 전쟁을 확대하려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입니다. 인종 학살이 끝날 때까지 이스라엘을 규탄합시다!”

구호 소리가 집회 장소에 울려 퍼졌다. “학살 국가 이스라엘! 인종 학살 멈춰라!”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거리를 행진하는 부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제공 이승은·오선희

이날 집회에서는 팔레스타인계 요르단인 라자 씨가 연설했다. 라자 씨는 비통함을 토로하면서도 저항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스마일 하니예와 팔레스타인의 모든 순교자들의 죽음에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적 시온주의자들이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모든 죽음들이 더 용맹한 지도자들을 낳으리라는 것입니다! 살해당한 한 명의 지도자를 대신할 더 위대한 지도자들이 태어날 것입니다!

“저항은 우리의 신념입니다. 저들은 신념까지 죽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점령을 끝내고 모든 권리가 그 주인들에게 돌아갈 때까지 굳건히 저항을 지속할 것입니다.”

필자도 연대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서 학살극을 중단하기는커녕, 전쟁을 확대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저항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도 여기에 답해야 합니다. 여러분 계속해서 구호를 외칩시다. 함께 행진합시다.”

무더위 속에서도 사람들은 구호를 외치고, 도심을 행진했다.

많은 사람들이 행진 대열에 관심을 보였다. 몇몇은 함께 구호를 외쳤고, 몇몇은 행진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행진이 끝나고 사회자는 다음 부산 집회와 8월 15일 ‘집중 행동의 날’ 집회를 알리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사람들은 냉수를 나눠 마시며, 더위 속에도 집회와 행진을 함께한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사람들의 분노를 북돋고 있다. 8월 15일 ‘집중 행동의 날’ 집회에 전국 곳곳에서 많이 참가하기를 바란다. 부산에서도 계속 행동을 이어갈 것이다.

정성휘

거리를 행진하는 부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제공 이승은·오선희
거리를 행진하는 부산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제공 이승은·오선희

수원·안산

8월 4일 수원역에서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하는 제15차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수원 집회가 열렸다. 폭염이 맹위를 떨쳤지만 집회와 행진은 힘찼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 소속 조중원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은 7월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를 암살했습니다. 하니예는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의 암살은 휴전 가능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네타냐후는 최근 미국 의회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암시했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전쟁이 끝나기는커녕 더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미국을 끌어들여 중동에서 더 큰 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말로는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에 폭탄과 무기를 공급하는 등 팔레스타인인 인종 학살의 공범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뉴스 앵커로 일하던 카리마 씨도 집회에서 발언했다. 카리마 씨는 2004년에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임산부가 이스라엘에 사살당한 일을 보도하며 팔레스타인 문제를 주목하게 됐다고 한다.

“한 국가(이스라엘)가 시리아·레바논·예멘·이란 네 나라를 동시에 폭격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인들의 존엄을 훼손하는 것은 ‘자위권’ 행사가 아닙니다. 전략적으로 중동을 전쟁터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수원역 로데오거리를 행진하는 수원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김어진

사회를 본 노동자연대 김어진 활동가는 “네타냐후야말로 진정한 테러리스트”라며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맞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할 것을 호소했다. 특히 일본의 식민 지배에서 한반도가 독립한 8월 15일에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염원하며 서울로 최대한 많이 모이자고 강조했다.

무척 더운 날씨였지만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영상과 사진을 찍으며 집회와 행진에 관심을 보였고, 한국인 청년들도 8월 15일 ‘집중 행동의 날’을 알리는 유인물을 잘 받아 갔다.

같은 시각 안산 다문화거리에서는 ‘8월 15일 집중 행동의 날’을 알리는 홍보전이 진행됐다. 이스라엘의 만행을 폭로하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호소하자 이목이 집중됐다.

많은 무슬림들이 “Free Free Palestine(팔레스타인에 자유를!)”하며 환호했고, 몇몇 한국인들은 먼 거리에서부터 큰 관심을 보이며 다가와 “팔레스타인 힘내세요! 꼭 힘내세요!”하며 홍보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인에게 다가가 안부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 화장품 가게의 주인은 폭염의 날씨에 안위가 걱정된다며 대형 양산 2개를 선물했다.

이처럼 이주민이 많은 도시들에서도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가 계속되고 있다.

강철구·박혜신

안산 다문화거리에서 한 이주민이 팔레스타인인에게 반갑게 연대의 인사를 건네고 있다 ⓒ박혜신

원주

8월 4일 오후 2시에 강원도 원주에서 여덟 번째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와 행진이 열렸다.

한낮의 뜨거운 폭염도 이스라엘 규탄 행동에 꾸준히 함께 하는 원주 지역 활동가들을 막지 못했다.전날 서울 집회에 참가해 원주 집회 소식을 듣고 참가한 춘천 시민도 있었다.

거리를 지나는 외국인들이 집회에 관심을 보이고,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저항 지도자를 살해한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했다.

사회자가 “그 동안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테러’라고 불렀습니다. 누가 진짜 테러리스트입니까?” 하고 묻자, 참가자들은 “이스라엘, 테러리스트!’ 하고 크게 외쳤다.

튀르키예에서 온 노동자 쟌 씨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을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다히야 독트린(공동처벌) 전략을 채택하고 가자지구에서 인종 학살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가 전쟁 범죄 혐의로 체포 영장을 청구한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가 미국 의회에서 의원들에게 박수를 받았습니다.

“네타냐후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동안 오직 [팔레스타인계 민주당 하원의원] 라시다 틀라입 의원 한 명만이 ‘전쟁 범죄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저지르는 인종 학살을 지지합니다. 인류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쟌 씨는 전 세계 사람들이 단결해 시위를 계속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단결하고 시위를 계속 벌이면 학살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을 막기 위해 모든 사람들이 단결해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이스라엘의 만행이 지속되는 한 저항 운동을 계속해 나가자고 결의를 다졌다. 또 8월 15일 서울에서 열리는 ‘집중 행동의 날’에도 적극 참가하자고 호소했다.

안우춘

원주 거리에서 팔레스타인 연대를 호소하는 집회 참가자들 ⓒ전영봉
거리를 행진하는 원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전영봉

인천

8월 4일 오후 6시 인천 주안역 앞에서 제18차 ‘팔레스타인 연대 인천 집회·행진’이 열렸다. 무더위 속에서도 다양한 국적의 내외국인이 참가했다.

늦은 오후에도 폭염의 기세는 여전했지만, 더위보다 분노가 더 뜨거웠다.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인종 학살과 팔레스타인 저항 단체 지도자 암살 테러에 대한 분노가 컸다.

재한 일본인 사오리 씨는 최근 이스라엘이 벌인 암살 테러, 레바논과 예멘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고, “확전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도발 행위”라며 규탄했다. 또 이런 위험천만한 짓을 벌이는 이스라엘을 계속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중동 각국을 자극한 배경에는 가자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저항 운동 봉쇄에도 실패한 불안과 초조함이 있습니다. 네타냐후는 중동 각국을 자극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을 갈등으로 끌어들여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도발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이 더욱 팔레스타인과 연대해 운동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인종 학살과 점령을 계속하는 이스라엘과 이를 묵인하는 서방 국가들을 규탄해야 합니다.”

재한 팔레스타인인 모하메드 씨도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저항 지도자를 살해한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이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겁한 점령자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가자지구에서는 매일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고, 존엄과 용기의 의미를 잘 아는 아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어려운 시기에 태어났습니다. 그 아이들은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싸움을 계속하며 빼앗긴 땅과 알아크사 사원을 되찾기 위해 나아갈 것입니다.”

방글라데시인 이나물 씨는 이스라엘이 자행하는 인종 학살과 암살 테러에 “중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규탄하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목소리를 전했다.

“우리는 점령군에게 아무런 타협 없는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자유를 원합니다. 우리는 그들의 모든 권리가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팔레스타인이 영원하길 바랍니다!”

찜통 더위에도 참가자들은 주안역 일대를 활력 있게 행진했다. 선두에서 행진 대열을 이끄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거리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냈고,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에 후원금을 보탠 사람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8월 15일에 서울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서 열릴 ‘8·15 집중 행동의 날’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자고 다짐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유병규

거리를 행진하는 인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유병규
행진을 마치고 함께 구호를 외치는 인천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 참가자들 ⓒ유병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