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907기후정의행진이 열렸다.
강남역은 최근 몇 년 사이 상습적으로 폭우 피해를 겪은 지역이자 국내 주요 대기업 본사가 모여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한 곳이기도 하다.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2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기후 정의”를 외쳤다.
‘기후 정의’는 기후 위기를 낳은 선진국들과 기업주들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하고, 더 큰 피해와 고통을 겪는 약자들과 노동자들을 재난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구호다.
환경단체뿐 아니라 진보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노동당, 녹색당 등 진보 정당들과 지역 풀뿌리 단체들도 많이 참가했다. 민주노총 소속 활동가들과 조합원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발전소 노동자들이 많이 참가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조만간 이뤄질 석탄발전소 폐쇄를 앞두고 일자리 보장 등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했다.
연단에는 기후 위기 최일선에 있는 노동자들과 농민,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신공항 반대 운동, 4대강 보 철거 촉구 운동, 청소년, 탈핵운동 등의 활동가들이 올라 연대와 지지를 호소했다.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강남역에서 테헤란로를 따라 삼성역까지 행진했다. 행진 도중에는 기후 위기에 책임지지 않으려 하는 일부 대기업 본사들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