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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쿠데타 시도와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윤석열 계엄 저지 둘째 날 집회·행진:
“계엄을 막은 우리 힘으로 윤석열 끌어내리자”

12월 5일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윤석열의 계엄 통치 시도 이틀 후인 12월 5일 저녁 6시 전날에 이어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의 다수는 노동자였고,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좌파 단체들, 학생, 미조직 청년 등 규모와 구성은 하루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시간 광주, 대전, 부산,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회가 열렸다.

집회 사회를 맡은 민주노총 안혜영 대외협력실장은 “국민의힘 해체하라”는 구호를 선창하며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지난 하루 사이 야6당은 계엄 해제 후 윤석열 탄핵안을 국회에 상정했지만, 국힘 대표 한동훈을 비롯해 동요하던 국힘 의원들은 하루 만에 윤석열에게 꼬리를 내렸다. 윤석열이 계엄 통치의 필요성을 단호하고 강경하게 고수했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자신은 잘못한 게 없고 한동훈 체포 시도조차 정당한 것이었다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위 쿠데타 미수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국방부장관 김용현의 후임으로 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최병혁을 임명했는데, 계엄 재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더 유능하고 군 장악력이 높은 자를 기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월 5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집회 참가자들의 분위기는 전날에 비해 다소 차분해졌다.

비관적인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지만, 탄핵 가능성이 불확실해 보이고 윤석열의 태세도 만만치 않자 전날의 낙관적 분위기는 확연히 줄었다. 반면 소수이지만 기세가 오른 몇몇 우익이 인근에서 소음을 내며 집회와 행진을 방해하려 했다.

그럼에도 대학가에서는 윤석열 퇴진 운동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며칠 사이 시국선언 등에 나선 대학생들이 큰 박수를 받았다. 동국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시국선언을 조직한 학생들이 계엄이라는 두려운 상황에서도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용기를 내 목소리를 냈는지 전해 박수를 받았다. 같은 시간 서울대에서는 학생총회가 성사돼 윤석열 퇴진 요구를 가결했다. 이런 기층의 동력이 더욱 모여야 한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은 연단의 발언을 매우 경청했다. 그러나 하루 사이 바뀐 상황에 걸맞지 않게 의기양양한 발언이나 윤석열이 그저 어리석다는 식의 주장은 특별히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위축되지 않으면서도 현재 상황을 냉정히 평가하는 발언이 큰 호응을 얻었다.

동대문구에 사는 청년 양선경 씨는 계엄이 선포되자마자 사람들과 함께 국회 앞으로 몰려간 경험을 돌이켜 보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힘을 보여 주었기에 계엄을 해제한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윤석열은 실탄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동원해서 친위 쿠데타를 시도했습니다. 계엄을 해제했다고는 하지만 사과 한마디 없고 오히려 계엄령이 정당했다고 하고 국방장관은 더 센 놈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이 탄핵에 반대하도록 상황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가 여전히 군 통수권자입니다. 우리가 안심할 수 있겠습니까?

“윤석열이 탄핵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설사 탄핵된다 할지라도 윤석열은 다시 쿠데타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때도 탄핵 이후 직무정지 상태에서도 계엄 음모가 진행됐습니다.”

이날 철도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 외주화 반대 등을 요구하며 일손을 멈췄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이튿날 파업을 벌일 것을 예고하고 있다.

양선경 씨는 이를 매우 반기며 “노동자 투쟁, 대학가의 시국선언 등 모두가 온 힘을 다해 윤석열 퇴진 항쟁을 만들어 내자”고 촉구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12월 5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명지대학교 학생 우경현 씨도 윤석열의 여러 악행을 상기시키며 이렇게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계엄령이 해제됐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설령 다시 계엄이 선포된다고 하더라도 두려움 없이 또다시 거리로 나오겠습니다.”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행진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거리에서는 우호적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주최측은 국회의 탄핵 절차를 고려해 내일부터는 국회 앞으로 집회 장소를 옮기겠다고 공지했다. 12월 7일로 예정된 전국 집중 집회도 국회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국회 탄핵 가결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윤석열의 반격을 막고 그를 퇴진시키려면 더 많은 노동자 민중이 거리로 나와서 윤석열 퇴진 목소리를 내야 한다.

12월 5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12월 5일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서로의 촛불에 불을 밝혀 주고 있다 ⓒ이미진
12월 5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12월 5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에서 청소년들이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이미진
12월 5일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12월 5일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12월 5일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12월 5일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서울 도심을 행진하고 있다 ⓒ이미진
서울 도심을 지나던 시민들이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 촛불’ 행진 대열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