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아르 이주노조 위원장 추방 위협을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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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는 1년 넘게 외국인수용소에 감금됐다 정신질환까지 얻고 풀려난 이주노조 아노아르 위원장에게 더는 체류 기간을 연장해 주지 않겠다고 한다. 자진 귀국하지 않으면 강제 추방하겠다는 협박도 하고 있다.
정부는 이주노동자 저항의 상징인 아노아르 위원장을 장기 구금하는 것에 항의가 계속돼 압력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석방했지만, 그가 이주노동자 운동의 구심점으로 활동하는 것은 용납하려 하지 않는다. 지난 8월 부산에서 열린 ILO 총회 때 아노아르 위원장이 한국 정부의 악랄한 이주노동자 탄압을 폭로했을 때도 추방하겠다는 말을 흘린 바 있다.
법무부는 아노아르 위원장이 정치 활동을 해 체류 요건을 위반했다는 구실을 내세우고 있다. ‘외부’에 나가서 한국 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을 비판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정부는 그 근거로 아노아르 위원장의 노조 활동을 감시해 기록한 사찰 자료를 내밀고 있다.
최근 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 위원회가 ‘이주노동자들의 노조 결성 권리 보장’을 촉구한 마당에 법무부는 감시·사찰을 하면서까지 이주노조 활동을 탄압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아노아르 위원장 추방 위협을 즉각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