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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반전평화 공동행동:
추위를 녹인 반전 열기

12월 3일 종로 보신각 앞에서 파병반대국민행동 주최로 '자이툰 철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반전평화 공동행동'이 열렸다.

반전 시위에는 평화재향군인회(가칭), 참여연대, 보건의료단체연합, '다함께', 한총련, 대학과 지역의 반전 단체, 전쟁에 반대하는 청소년들, 영화감독 등 다양한 6백여 명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특히, 의회에서 자이툰 부대 즉각 완전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여러 지역위원회 깃발이 눈에 띄었다.

첫 연설을 한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열린우리당과 정부는 자이툰 부대 파병 연장에 합의했다. 이라크에서 65만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한국 정부는 이라크 민중의 희생을 대가로 이익을 얻으려 한다. 이라크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한 저항이 벌어지고 있고 전 세계 반전 운동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은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미국은 전 세계 민중을 자신의 적으로 만들고 있다. 미국 내에서조차 부시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런 미국에 빌붙어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파병을 재연장하는 노무현 정부를 용서할 수 없다. 민주노동당은 파병 재연장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얼마 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국제 반전 회의에 다녀온 김광일 '다함께'운영위원은 "KBS 여론조사 응답자의 90퍼센트가 철군을 지지했다. MBC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6퍼센트가 파병 연장에 반대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는 파병 재연장에 반대하는 한국 국민의 여론을 대변하고 있다. 지지율 16퍼센트인 노무현은 완전 패배했다"며 시위 참가자들을 고무했다. "비정규직 개악안을 통과시킨 장본인들이 자이툰을 파병한 바로 그들이다. 2007년 임무 종결이라는 말은 그럴싸하지만 핵심은 자이툰 부대를 파병 연장하는 것이다. 순도 1백 퍼센트인 정치 신용불량자들이 뭐라든 우리의 요구는 자이툰 부대 즉각 철군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 정부는 동티모르에 이어 '떡고물'을 얻으려고 레바논에 특전사를 파병하려 한다"며 한국군 레바논 파병에도 반대했다.

영하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도 반전 시위 참가자들은 청계광장까지 행진했고,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지역과 대학에서 반전 운동을 확대해 12월 16일 자이툰 철군을 위한 반전 집회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