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촛불대행진:
수천 명이 윤석열 재구속을 촉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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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부정선거 음모론 영화를 공개 관람하며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대선 TV 토론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와 개혁신당 이준석이 극우성을 날카롭게 드러내며 우파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5월 24일(토) 오후 4시에 윤석열 즉각 재구속을 촉구하는 집회가 서울 교대역 사거리에서 열렸다(교대역 9번 출구). 이곳은 법원 앞이자 윤석열 사저 앞 대로다.
촛불행동이 주최한 제141차 촛불대행진은 “내란수괴 대선지휘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라!”를 핵심 슬로건으로 해 수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강남역을 거쳐 신논현역까지 행진했다. 촛불행동은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교대역 집회를 열고 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가 집회 기조 발언을 했다. 김민웅 대표는 쿠데타 옹호 세력 척결이 여전히 완결되지 않은 핵심 과제임을 상기시켰다.
“내란 수괴가 이제는 내란 세력들을 이끌고 대선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 내란 수괴와 그 일당이 부정선거 여론 공작을 펼치고 있습니다. … [이번 대선이] 마치 전임 대통령의 임기가 정상적으로 끝나고 치르는 통상적 선거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대선이 그런 대선입니까? 잊지 맙시다. 내란은 종식되지 않았습니다.”
매우 예리한 지적이다. 저들은 정상적인 선거인 듯한 착각을 조장하는 한편 대선판을 진흙탕 싸움으로 만들고 있다. 보수층이 최대 결집을 이루고, 진보층에서는 환멸을 일으켜 투표율을 떨어트리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대선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 왔다. 이날 발언한 김찬희 전국택배노동조합 한진본부 본부장도 애초 사용자 규탄을 위해 섭외됐으나 바로 어제(5월 23일) CJ대한통운, 쿠팡,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우체국 등 6개사가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대선 투표일(6월 3일) 택배 휴무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기쁜 소식을 전했다.
“쿠팡이 앞장서 시작한 주7일 배송 체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며 … 택배 노동자의 건강권, 휴식권이 무너졌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정치적 권리마저 침해당하는 [것입니다.] … [이번 결정으로] 쿠팡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휴무를 시행합니다. 쿠팡 노동자들은 ‘믿기 어려울 만큼 기쁘다’는 말로 반응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쿠팡의 이번 조치는 주간 노동자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야간 노동자들은 선거일에도 심야 노동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정치적 권리와 휴식권은 모두에게 동등하게 보장돼야 합니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 노동시간 단축, 정치적 권리는 동떨어진 게 아닌 것이다.
신동호 국민주권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주한미군사령관 제이비어 브런슨이 한국을 중국을 겨냥하는 “항공모함”에 비유한 것을 규탄했다. 신 위원장은 브런슨의 발언이 나온 시점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미·중 간 균형 외교를 말한 직후임을 지적하며, 이는 미국이 한국 대선에 개입하는 정황이라고 규탄했다.
브런슨의 발언은 주한미군의 임무만이 아니라 한국 자체가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뜻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적 발언이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도 나와 윤석열·김건희의 부패 비리 의혹 등도 계속 파헤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촛불행동 집회 인근 서초역 3번 출구 쪽에서는 극우 유튜버 안정권 등이 주도하는 ‘윤석열 어게인’ 극우 집회가 열렸다. 촛불행동 집회보다는 반절 정도로 작았고, 기세가 드높진 않았다. 그러나 ‘거리 집회를 통한 여론전을 강화하자,’ ‘국힘 전투력이 약하다’ 등 과격한 메시지는 극우 행동파들이 기회를 엿보며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징표다. 이들은 윤석열의 다음 법원 출두 시 집결해 윤석열을 응원할 뿐 아니라 법관회의가 열리는 5월 26일(월)에도 고성의 스피커를 틀고 법관들을 압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윤석열, 거리 극우 등의 준동에 맞서는 힘은 친민주주의 대중의 행동에서 나온다. 필요하다면 맞불 행동도 벌여야 한다. 이날 촛불행동 집회는 장소도 사거리 대로에서 열렸고, 외진 곳에서 열린 극우 집회보다 규모도 더 컸다.
이날 윤석열 재구속 집회와 행진 참가자들의 기세가 좋았고, 표정도 밝았다. 주말을 맞아 강남을 찾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행진이 강남역에 이르렀을 때, 수많은 인파 속에서 방송차 연설에 귀를 기울이고 박수를 보내거나 행진 장면을 촬영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난겨울에 윤석열 퇴진 집회에 참가해 본 듯한 청년들이 특히 반가워하고 구호를 따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촛불행동은 다음 주에도 수요일과 토요일에도 교대역에서 윤석열 재구속 촉구 집회를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