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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특별 취재 - 2007 케냐 세계사회포럼:
전쟁과 제국주의

알렉스 캘리니코스, 월든 벨로, 이집트의 사미르 아민 등 저명한 활동가들이 연설한 워크숍 “전쟁과 제국주의”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제국주의 체제와 그에 맞선 저항을 논의했다. 첫 연사인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제국주의와 현 상황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국주의는 정확히 말해 자본주의 국가들의 위계질서다. 그 속에서 자본주의 국가들은 서로 더 많은 몫을 차지하려 경쟁하기도 하지만 나머지 세계를 수탈하는 데 서로 협력하기도 한다. 이러한 위계질서 안에서 현재 가장 강력한 초강대국은 미국이다.

“세계 1위 자리에 있는 미국을 부럽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 1위 국가는 나머지 국가들의 추격을 끊임없이 걱정해야 한다. 미국 지배계급도 자신들이 여전히 군사적으로는 세계 최강이지만 경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 때문에 불안해 한다. 이것이 이라크 침략의 배경이다. 네오콘들은 중국‍·‍일본‍·‍유럽 같은 경쟁자들이 언젠가 미국을 앞지를까 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그들은 이라크 점령을 통해 중동 지배력을 강화하려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국의 석유 공급원을 확보할 뿐 아니라 유럽‍·‍중국‍·‍일본으로 가는 석유를 통제하려 했다.

“그러나 그들의 전략은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다. 전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조차 이라크 스터디 그룹 보고서에서 부시 정부의 이라크 정책이 커다란 실수였다고 시인했을 정도다.

“일이 이토록 잘못되기까지 부시 일당은 수많은 기술적 실수들을 저질렀다. 그러나 그들의 가장 근본적인 실수는 자신들의 지배를 원하지 않는 나라 사람들에게 지배를 강요하려 했다는 것이다. 민중의 지지를 받는 무장 저항세력에 맞서 재래식 군대는 아무런 힘을 쓸 수 없었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군대가 겪은 패배는 다시 한 번 이 점을 보여 줬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교훈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2만여 명의 병력을 증파하려 한다. 병력 증파는 이라크 전쟁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이라크인들과 미군들이 사망할 것이다.

“부시는 이라크에서도 패배하고 있고 중간선거에서 패배했음에도 전쟁을 확대하려 한다. 이란을 위협하려고 이미 걸프 지역에 항공모함을 파견했다. 이미 ‘테러와의 전쟁’은 소말리아 공격을 계기로 아프리카에 상륙했다. 미군은 단지 공중 폭격만 한 것이 아니라 특수 부대도 투입했다. 펜타곤의 전략 보고서는 아프리카 동부 지역이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라고 한다. 미국은 아프리카 곳곳에 미군 기지를 세울 구상을 하고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테러와의 전쟁은 더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테러와의 전쟁은 전 세계의 문제다.

“전쟁은 ‘서로 싸우는 형제들’로 이루어진 제국주의 세계 체제의 산물이다. 제국주의 정책에 저항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제국주의 질서 전체에 도전해야 한다.”

두 번째 연사인 ‘남반구 초점’의 월든 벨로는 미국 중간선거를 평가하고 새로운 전쟁의 확대를 경고했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기 이틀 전 바그다드 한 대학 강연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 같다고 말했을 때 한 여대생이 ‘부시는 점령군에 맞선 민중 투쟁의 역사를 모르는 것 같다. 메소포타미아는 점령군의 무덤이었다.’고 말했다. 이 여대생의 주장은 현실이 됐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미국인들은 전쟁에 반대하는 투표를 했다. 중간선거 결과는 기쁜 일이다. 그러나 부시의 전쟁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지배계급 사이에 입장 차이가 있더라도 전쟁을 지속하는 데는 공통점이 있다. 민주당은 상징적으로 전쟁에 항의하는 수준이다. 민주당은 철군을 요구해서 자신들이 이라크 패배에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사미르 아민은 이렇게 주장했다. “미국의 전쟁은 일부 극단적인 세력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미국 지배자들 전체의 이해관계가 달려 있다. 우리는 이 운동을 조직 노동자, 무토지농민, 농업노동자들의 운동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제국주의 세력이 집중하고 있는 지점을 타격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은 중동을 타격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완전히 패배하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은 핵무장국인 이스라엘을 후원한다. 이스라엘을 패배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최근 벌어지는 이라크 내부 갈등은 점령의 결과다. 미국과 그 동맹이 체계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플로어 토론도 활발했다.

한 아프리카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테러와의 전쟁’은 부시만의 전쟁이 아니다. ‘아프리카연맹’은 수단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프리카 각 나라 정부들이 ‘테러와의 전쟁’을 이용하려 한다.”

가나의 활동가는 “반전 운동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 이 운동은 다른 운동도 자극할 수 있다. 빈곤에 맞선 투쟁을 고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활동가는 “군인 가족들을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나는 ‘테러와의 전쟁’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중요한 쟁점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나름대로 ‘테러와의 전쟁’을 지지하며 부시와 똑같은 짓을 신장 지역 무슬림들을 향해 저지르고 있고, 일본은 전쟁에 동참하면서 재무장을 강화하고 있다. 부시의 핵심 동맹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존 하워드는 전쟁을 지지하면서 ‘태평양을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동티모르에 대규모 군대를 파병했다. 한국 지배자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소제국주의로 발돋움할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동북아시아가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정리 발언에서 “네오콘들이 이라크 점령에서 전쟁의 기술적 실수를 스스로 시인했다. 전쟁이 워낙 수렁에 빠져서 미국 지배계급 전체는 고사하고 부시 행정부 안에서도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데, 증파를 주장하는 네오콘들이 결국에는 논쟁에서 이겼다. 제임스 베이커조차도 보고서에서 철군을 주장하지 않았다. 이것은 이라크 전쟁의 판돈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보다도 더 크다. 베트남은 주변부였고 이라크에는 석유가 걸려 있다. 그리고 지금 미국의 경제적 지위가 그 때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