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115차 서울 집회:
트럼프의 가자 식민 통치 기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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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는 참여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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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 115차 서울 집회에 모인 사람들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살을 에는 찬바람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날 집회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라는 위선적 명칭의 식민 통치 기구를 수립하려 하는 트럼프를 맹렬히 규탄했다.
집회는 사회자의 강력한 규탄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장 해제와 외세 통치를 강요하면서 이스라엘에게는 즉각 철군조차 요구하지 않는 이 기구가 무슨 ‘평화위원회’입니까?
“매일같이 휴전을 어기고 점령을 확대하는 학살자 네타냐후와, 가자 봉쇄를 도운 공범 이집트의 엘시시 정부가 거기 참가합니다!”
사회자는 “국민주권정부”를 자처하는 이재명 정부가 이 기구에 참가를 고려하고 있는 것을 특히 힘주어 규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가 식민 통치 기구의 일부가 돼 팔레스타인인 점령·학살 행위에 가담한다는 뜻입니다. 만일 이재명 정부가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피 묻은 손을 잡는다면, 이재명 정부는 우리의 거센 분노와 항의에 직면하고야 말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트럼프의 가자 평화위 반대한다! 이재명 정부는 참가 말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아스마 씨도 팔연사에 음성 메시지를 보내 트럼프의 계획이 “식민 점령 계획일 뿐”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 계획은 전적으로 식민 점령자들에게만 이롭고, 우리에게 도움이나 힘이 되는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스마 씨는 가자지구에 역대 손꼽히게 추운 겨울이 찾아와 사람들이 “아이들을 추위에서 지켜 줄 피난처, 굶주림을 달랠 한 끼의 식량, 갈증을 면할 한 모금의 물을 찾아 헤매는”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통역을 통해 전해지는 아스마 씨의 호소를 주의 깊게 들으며, 점령으로 이런 참상을 조성한 이스라엘과 그에 협력해 온 이재명 정부를 규탄했다. 사회자는 이재명 정부의 경찰이 팔연사의 행진을 제약해 왔다고도 규탄했다.
저항은 계속된다
이날 집회에서는 재한 이집트인 정치 활동가가 15년 전인 2011년 1월 25일 이집트에서 발발한 혁명을 기리는 연설을 했다. 연설하는 그의 옆에는 엘시시 정권하에서 수감된 이집트 정치 활동가들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이집트를 무력으로 통치하는 자들은 들으라. 민중은 입이 틀어막힐지언정 결코 잊지 않는다. 기억하라. 당신들이 공포 위에 쌓은 권력은 [사람들에게서] 두려움이 사라지는 순간 몰락할 것이다!”
이어서 그는 “이집트의 자유인들을 감옥에 가두는 바로 그 자들이 가자지구의 관문을 틀어막고 있다”며, “갇힌 이들에 자유를! 가자에 해방을!” 하고 구호를 외쳤다. 참가자들은 연대의 의미로 아랍어 구호를 함께 외쳤다.
미국에서 온 팔레스타인 연대 활동가 안나 씨도 마이크를 잡고, 출범 1년이 된 트럼프 2기 정부가 거짓말과 부정의로 점철돼 있었음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2026년을 팔레스타인인들과 모든 억압받는 이들이 해방되는 해로 만들자”고 호소하며, “트럼프와 그가 부추기는 극단주의가 미국을 집어삼키지 못하게 하려 나서고 있는 모든 동료 미국인들”에게 연대를 표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의 사미경 교사는 한 주 전인 1월 17일 성대하게 치러진 ‘팔레스타인 문화 & 연대의 날’ 행사에서 영감을 받은 교사들이 학교에서 연대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도심 행진에 나섰다. 대열은 종로와 광화문을 지나며 트럼프의 ‘평화 파괴 위원회’를 규탄하고 이재명 정부가 거기에 절대 참가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광화문과 미국 대사관 앞에서 대열이 외치는 구호를 따라하며 구경하는 행인들이 있었다. 도심에 나온 청소년들이 대열에 손을 흔들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대열은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도착해 규탄 행동을 한 후 집회와 행진을 모두 마무리했다. 행진을 향도한 팔연사 활동가는 바로 전날 미국 미니애폴리스를 휩쓴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대규모 시위에 연대를 표하며, 한국에서도 아래로부터 저항을 건설하자고 호소했다.
다음 팔연사 서울 집회는 2월 7일(토) 오후 2시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