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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한국 의료인들의 ‘가자지구 의료인들과의 대화’:
“폭탄이 아니라 의료를!”

2월 21일 토요일 오후 서울에서 ‘태풍의 눈 한가운데로부터, 팔레스타인 의료인들과 연대하는 우리: 가자지구 보건의료인과의 대화’가 열렸다.

가자지구 의료 상황에 대한 현지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에도 환자를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팔레스타인 의료인들에게 연대와 후원을 전하기 위한 이날 간담회는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건강과대안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 주최 집회 소식을 접한 가자지구 알아우다협회가 한국 보건의료인들에게 연대를 제안하면서 성사됐고, 알아우다협회 마취과 의사인 아흐마드 무한나 씨가 온라인으로 직접 참가해 가자지구 보건의료 현실을 전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80여 명(온라인·오프라인 합계)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가자지구 의료 현실을 전하는 알아우다협회 마취과 의사 아흐마드 무한나 씨 ⓒ하세가와 사오리

무한나 씨는 2023년 10월 이전 가자지구의 보건의료 상황을 살펴보고 이후 폭격과 공격으로 악화된 의료 현실, 그 와중에도 알아우다협회가 이어 온 활동이 상세히 전했다. “10월 공격 이전에 가자지구에 있던 공공·지역 병원 35곳이 현재는 8곳으로 줄었고, 남아 있는 병원들마저도 완전하게 기능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의료 시설의 60퍼센트 이상이 파괴됐고, 의료 인프라의 70퍼센트가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무한나 씨는 필수 의약품과 병원 가동에 필요한 전기·연료도 턱없이 모자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스라엘이 의료 기관과 의료진을 겨냥해 거듭 공격하면서 의료 인프라가 크게 훼손됐고, 현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전례 없이 큰 수준이라고 무한나 씨는 전했다.

무한나 씨는 이스라엘에 의해 체포돼 650여 일 구금됐던 자신의 경험도 전했다. 구금 과정에서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었음에도 석방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복귀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속에서도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헌신하는 동료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찾았다고 전했다.

봉쇄와 전쟁 속에서 의료 활동을 지속하는 그의 생생한 증언은 한 마디 한 마디의 무게가 남달랐다. “지금도 전기 없는 수술실 등 제한된 환경에서 진료하고 있지만 우리의 의지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무한나 씨는 한국의 보건의료인들도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분명한 지지와 연대를 표해 달라고 호소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연설에 이어 질의응답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식료품과 구호품 반입이 차단되고 국제 구호 단체의 활동도 금지되는 가자지구 상황이 주민들에게 주는 어려움에 대해 질문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의료인과 예비 의료인들이 연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김형성 운영위원은 전쟁이 여성·어린이·약자에게 특히 가혹한 중대한 보건의료 위기이며, 식량·주거·교육·의료 등 건강의 사회적 기반을 무너뜨려 장기적 고통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김 운영위원은 따라서 보건의료인은 반드시 전쟁에 반대하고 연대를 확대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채민석 보건의료단체연합 보건의료 반전평화팀장도 관심과 행동을 지속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연대 지속을 호소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하세가와 사오리

한 참가자는 이재명 정부가 가자 ‘평화이사회’ 회의에 참석한 것을 비판하며, 한국 정부가 트럼프의 식민 통치 기구에 가담하려는 데에 단호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을 마친 후 행사는 “팔레스타인과 연대를,” “폭탄이 아니라 의료품을!,” “전쟁이 아니라 생명을!” 등의 구호를 참가자들이 함께 외치고 연대의 뜻을 다지는 선언문을 낭독한 후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는 가자지구 병원들의 상황을 담은 영상, 연대의 마음을 담은 노래 공연도 더해져 풍성하게 진행됐다.

행사에서 거듭 강조됐듯, 이와 같은 교류는 팔레스타인인들과의 연대를 확대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을 줬던 영상의 자막 문구처럼, “우리는 계속 나아가기 위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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