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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국제공동반전행동:
국제 반전 운동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 주다

3월 17일 국제공동반전행동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개최됐다.

미국 워싱턴에서는 반전 연합체 앤서(ANSWER)가 주최한 '펜타곤(국방부) 행진'이 벌어졌다. 이 행진은 이라크 점령 4년을 맞아 40년 전인 1967년에 미 국방부를 향해 행진했던 전투적 반전 시위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날 워싱턴 행진에는 폭설과 강풍 등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시민 5만 명이 참가해 "이라크 미군 철수"와 "부시 탄핵"을 외쳤다. 한 참가자는 "40년 전 우리는 '펜타곤 행진'을 통해 베트남 전쟁의 방향을 바꿨다. 오늘 우리도 똑같은 성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외에 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도 수만 명이 참가한 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부시는 최악의 대통령", "워싱턴이야말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등의 구호를 외쳤다. 3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의 1천 개 도시에서 반전 집회가 열렸다. 미국의 이번 반전 시위는 지난 1월 27일 50만 워싱턴 시위를 잇는 것으로 미국 반전 운동의 부활 조짐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반전 집회에는 무려 40만 명이 참가해 다시금 높아진 반전 열기를 입증했다. 스페인 주요 좌파 정당, 노동조합 등 50여 개 시민·사회 단체들이 주축이 돼 개최한 이번 집회는 2004년 총리 아스나르를 실각시킨 바 있는 스페인 반전 운동의 저력을 보여 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그밖에 헝가리·그리스·터키·스웨덴·칠레 등지에서도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이라크 저항의 주요 근거지 중 하나인 바그다드 사드르시티에서도 미군의 군사 작전에 반대해 1만 명이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