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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이 3년같다 ─ 이명박은 물러나라

이메가 용량의 고장난 불도저가 기어이 광우병 쇠고기 수입 고시로 촛불에 기름을 한 트럭 퍼부어 버렸다. 귓구멍을 시멘트로 막은 이명박은 한 달 동안 이어진 촛불의 함성을 들은 척도 안했다. 이명박은 “국민에게 항복할 필요 없다”는 극우익 조갑제의 충고를 그대로 따랐다.

반면 이병박은 “고시 연기는 실망스럽지만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미국 축산협회 회장 앤디 그로세타의 기대를 결코 저버리지 않았다. 지금 미국 육류수출협회는 “2014년까지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2배로 증가”할 거라고 기뻐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미국에 자동차, 휴대폰 더 팔려면 미국 쇠고기를 사 줘야한다”고 했다. 재벌들이 미국에 수출해서 돈 벌려면, 국민들은 광우병 걸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면충돌

그러나 고시는 범국민적 항쟁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 밤마다 거대한 촛불의 바다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이 앞에서 “1천 명을 다 연행해 버리고 싶었다”(경찰청장 어청수)며 큰소리치던 자들도 감히 연행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도 “민주주의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것”이라며 꼬리를 내리고 있다.

국민들은 장관 3명 중 1명이 병역면제를 받은 강부자 정부, 경찰청장의 동생이 성매매를 용인했다는 의혹이 있는 정부, 광우병 쇠고기 고시하는 날 물 민영화 방안도 슬쩍 끼워 발표한 정부, YTN 사장에 MB맨을 앉히며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는 정부가 꼭 남은 임기를 채울 이유는 없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내에서는 ‘6월 위기설’이 퍼지고 있다. 지금 고장난 이명박 불도저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도 진군을 멈출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이명박에게는 운전석에서 뛰어내리느냐 아니며 정면충돌을 통해 산산이 부서지느냐만 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