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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개의 촛불이 부산 서면을 뒤덮다

6월 10일 5만 개의 촛불이 부산 서면 태화백화점 앞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다. 이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최대 규모다. 참가자들은 일체감을 느끼며 자신들의 힘에 환호했다.

우리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하고 있었다. 촛불집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유인물을 나눠 줬고, 집회 장소는 정치적 주장과 요구를 담은 팻말·선전물로 가득찼다.

대학생들은 시험기간인데도 총학생회 깃발을 들고 모였고,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참가한 가족도 눈에 띄었다. 특히 수많은 미조직 노동자들이 회사 동료들과 함께 참가했다.

사회자가 민주노총 노동자 3천여 명이 범내골과 부전동 양쪽에서 행진해 온다며 “대로로 나가자”고 호소하자, 순식간에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면 대로를 가득 메웠다. 서면 일대는 글자 그대로 해방구가 됐다.

곳곳에서 젊은 밴드와 힙합 그룹이 거리 공연을 벌였고 참가자들은 도로에 그림을 그리거나 초코파이를 돌리기도 했다.

해방구

자유발언에서는 대운하를 비판하고 공기업 사유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민주당이 대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별 호응을 받지 못했다. 반면 노동자들이 나설 것을 호소하는 발언은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그런데 부산시국회의가 실질적으로 이 운동을 조직하고 이끌면서도 공식적·민주적 대표체가 되는 것을 회피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런 태도는 이 날 행진에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회자는 행진 방향, 전술 등을 공지하지 않고, 그냥 서면 로터리로 가자고 해 혼란이 초래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면 로터리를 점거했지만, 대열을 이끄는 방송차나 지도부가 없어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했다.

한쪽에서는 버스를 막았고 몇몇은 버스를 통행시켜야 한다고 했다. 방송차로 대열 지도를 시도할 무렵에는 이미 다수의 참가자들이 빠진 상태였다.

부산시국회의는 대중의 분노를 집중시킬 운동의 대표체로 나서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분노를 최대한 집중시키기 위해 민주적인 토론을 통한 행동 통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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