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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온라인:
‘촛불 수배자’ 김광일 씨의 영상 강연과 투쟁 결의

지난 7월 17~18일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학생위원회 주관으로 ‘2008여름진보캠프’가 부산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다함께’ 운영위원이자, 광우병국민대책회의 행진팀장인 김광일 씨도 연사로 초대돼 발제를 할 예정이었지만, 수배 조처로 인해 부득이하게 영상으로 강연을 대신했다.

40여 분의 짧은 시간 동안 김광일 씨는 촛불 운동의 전개 과정, 배후설 반박, 이명박 정부와 경제 위기, 한미FTA, ‘테러와의 전쟁’, 이란을 둘러싼 국제관계, 한미 전쟁동맹 강화와 이에 저항하는 운동의 정당성 등 폭넓고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많은 학생들이 뜨거운 관심을 갖고 영상을 시청했다.

강연 후엔 촛불시위 때문에 경찰이 소환대상자로 지목한 부산대 학생 활동가 2명이 연단에 올라 심경을 밝히고 운동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전위봉 학생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출두요구서가 날아오고 나서 출두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 집회 때 무대에 올라가 자유발언을 하며 시민들에게 물어보니, 많은 시민들이 출두하지 말고 함께 싸우자고 하셨다. 앞에 앉으신 어떤 아저씨는 ‘(출두하러)나가면 죽이삔다’ 하시더라(웃음). 그날 용기를 얻고 결심했다. 시민들을 믿고 끝까지 저항하겠다. 이명박 정부는 현재 비열한 탄압으로 우리의 정당한 촛불을 짓밟지만 결코 끄지 못할 것이다.”

부산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30여 차례나 진행을 맡았던 이원기 씨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2차 소환장까지 나왔는데, 이번 주가 지나면 3차 소환장이 나오고 그 뒤에는 보통 수배 조처가 떨어지는 걸로 안다. 나 역시 고민이 많았지만, 전위봉 씨와 상의 끝에 마음을 잡았다. 함께 수배를 각오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안부를 물어 주신다. 마실 것도, 먹을 것도 많이 주신다. 소환장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먼저 말을 꺼내신다. 끝까지 힘내고 싸우라고, 벌금형 떨어지면 바로 모금 운동을 진행하자며 힘을 주신다.”

이들은 김광일 씨가 영상 강연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발언을 마쳤다. 아마 이 운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한 죄로 탄압 받는 사람들, 그리고 이 운동에 동참한 많은 평범한 이들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이다.

“‘촛불 운동의 거취’가 곧 수배자들의 거취입니다. 소환대상자들의 거취입니다. 우리 사회의 거취입니다. 국민들이 열심히 싸운다면, 그래서 촛불이 더 길어질수록, 우리의 무죄도 입증될 것입니다. 한국 사회 또한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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