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은 당장 철군하라
아침에 읽는
〈노동자 연대〉 구독
〈노동자 연대〉 구독
지난 9월 24일 이명박 정부는 자이툰 부대 교체 병력을 이라크에 보냈다. 덕분에 새로 파병된 2백여 명의 한국 젊은이들은 앞으로 최소한 세 달 동안 미국의 부당한 이라크 점령과 학살을 지원하는 일을 하게 됐고, 복지에 쓰여야 할 국민들의 혈세가 또 이라크 사막 위에 뿌려지게 됐다.
물론 연말에 철군하겠다는 얘기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다. “미국의 파병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철수하겠다는 얘기는 언제든 계획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일 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해에도 파병연장안 국회 처리 시한을 넘겨 파병을 연장한 전력이 있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겪고 있는 근본 문제 ? 대다수의 이라크인이 미군을 증오하고 꼭두각시 이라크 정부는 스스로 이라크를 안정시킬 능력이 없다는 ? 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항세력과 미군 사이의 충돌은 언제든 다시 격화할 수 있다.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계획
한국의 기업주들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피 묻은 손을 붙잡고 전쟁터에서 활약하는 것이 한국 기업의 세계 진출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뿐 이라크인들과 한국의 평범한 서민들의 생명과 이익에는 관심이 없다.
따라서 설령 이라크 석유채굴권 등 떡고물이 떨어진다 해도 미국이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해서 이득을 얻는 것은 기업주들뿐일 것이다.
이 더러운 전쟁에 동참하는 범죄 행위를 연말까지 계속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자이툰 부대는 당장 철군해야 한다.